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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들 잇따라 사표 제출… 檢 '채동욱 트라우마' 못 떨쳤나

관련이슈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입력 : 2014-04-16 19:38:25 수정 : 2014-04-17 0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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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前총장 낙마 직간접 관련자
정기인사철 아닌데도 이탈 속출
검찰의 ‘허리조직’인 부장검사급 간부들이 최근 잇달아 사표를 제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사 이직은 통상 검찰 정기인사 철을 전후해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상시 이탈 추세를 보여 업무 공백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따르면 곽규택(44·사법연수원 25기) 전주지검 부장검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곽경택 영화감독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곽 검사는 전주지검 발령 직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재직 시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수사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지방 발령과 최근의 사표 제출이 당시 수사와 연관성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곽 검사의 사표 제출은 가족 병간호 등 개인적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재(47· 24기) 부산고검 검사도 사표를 제출했다. 박 검사는 지난해 9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 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검찰 내부 통신망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대검 국제·미래기획단장으로 있던 박 검사가 후속인사에서 부산고검으로 발령 난 일은 비판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고검의 김성일 부장검사도 2월 사표를 냈다. 김 검사는 6·4지방선거 마포구청장 출마가 이유였다. 김 검사는 현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부장검사급의 조직 이탈을 두고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과거보다 열악해진 변호사 시장을 우려해 가급적 검사직을 유지하려는 것이 최근 경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기인사가 지난 시점에서 부장검사급이 옷을 벗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법무부의 인사업무 등을 감안해 인사발령 전에 사퇴의사를 밝힌다.

일각에서는 곽 검사와 박 검사가 채 전 총장의 낙마 사태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만큼 검찰 조직이 아직도 ‘여진(餘震)’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중간 간부 이탈로 빈자리가 생기면 보통은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명예퇴직자 신청을 이달 말까지 받고 있는데 얼마나 사표를 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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