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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 일촉즉발… 푸틴 “내전 직전”

입력 : 2014-04-16 20:04:41 수정 : 2016-06-30 1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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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일부 親러 시위대 전향… 우크라 “장갑차 빼앗겼다”
푸틴, 반기문·메르켈과 통화…“우크라가 사태 악화” 비판
우크라이나 동부 시위 진압에 투입된 정부군 일부가 친러시아계 시위대 편으로 돌아서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조짐이다. 문제 해결의 한쪽 열쇠를 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전 직전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슬라뱐스크에서 러시아 깃발을 달고 있는 장갑차 최소 6대가 무장대원 수십명을 태우고 지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 장갑차에 탄 군인들이 “드니프로페로브스크에서 왔다”며 “같은 나라 국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최소 10대의 탱크가 편대를 이탈했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정부군이 장갑차를 가지고 시위대에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극단 분리주의자들이 이동하는 장갑차를 가로막은 뒤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는 친러시아계 시위대 화력이 강화된 것이어서 자칫 심각한 피해를 동반하는 내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15일 정부군의 크라마토르스크 인근 군용 비행장 탈환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해 친러 민병대원 4∼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간 비방전도 계속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통신 감청 결과 러시아 사령관이 친러 무장단체에 우크라이나군을 ‘쏘아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 루간스크에서는 군인 2명이 시위대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이번 사태를 안정시킬 주요 책임자는 러시아”라며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법을 집행하고 질서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진압작전을 옹호했다.

서방은 자칫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사태가 악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날 룩셈부르크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방장관들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계를 위해 동유럽 국가에 즉시 병력과 전투기 등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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