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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합병 크림반도, 고물가·치안 마비 ‘혼란’

입력 : 2014-04-16 20:01:19 수정 : 2014-04-16 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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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시스템 자리 못잡아
석유·고기 등 가격 한달새 30%↑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죠.”

크림자치공화국에 사는 대학생 알림 아자포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제2의 크림반도’를 겨냥한 무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크림반도는 러시아 합병 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16일 주민투표를 치른 뒤 소속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바뀌면서 변화된 사회·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CSM은 전했다.

석유, 고기 등 생필품 가격은 한 달 새 30%나 올랐다. 공식 화폐로 도입된 러시아 루블화는 통용되지 않고 있다. 상점에서는 상품 가격을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와 루블화 두 개 모두 적어놓고 있지만 흐리브냐화로만 거슬러주고 있다. 택시 운전사들도 루블화를 받길 꺼리고 있다. 크림반도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도 고사 직전이다. 치안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러시아 비자를 받기 어려워 관광객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법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는 점이다. 심페로폴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얀 아흐라모비치는 “지금 크림반도는 무법지대”라며 “우크라이나 법은 작동하지 않고, 러시아 법을 아는 판사나 변호사, 검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통신 이타르타스와 인터뷰에서 “상당한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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