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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父 "PC방 가려고 두살 아들 살해했다"

입력 : 2014-04-15 18:38:49 수정 : 2014-04-16 16: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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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밤에 잠 안자고 보채자… 명치 때리고 코·입 손으로 막아
경찰, 살인·사체유기혐의 구속
경북 구미시에서 게임광 아버지의 방치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생후 28개월 된 남자아이는 아버지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5일 숨진 A군의 아버지 정모(22·무직)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이날 경찰조사를 받던 중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손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구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한 정씨는 2월24일 아내와 별거한 뒤 두 살 난 아들을 집에 혼자 내버려둔 채 나흘 동안 PC방 등을 돌며 게임을 했다. 정씨는 28일 오전 9시쯤 집으로 들어와 A군을 돌봤지만 이튿날인 3월1일 게임을 하기 위해 다시 집을 나갔다.

그는 다시 일주일 만인 7일 귀가해 A군에게 된장찌개와 밥을 먹인 뒤 다시 PC방에 가려고 했으나 A군이 보채며 잠을 자지 않자 아들의 명치를 주먹으로 3차례 때린 뒤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정씨는 집을 나가 PC방과 찜질방, 여관 등을 돌며 생활했고 3월31일 귀가해 A군의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베란다에 보관하다 지난 11일 오전 9시38분쯤 자신의 집에서 약 1.5㎞ 떨어진 한 빌라 화단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13일 사건이 불거진 뒤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일주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것처럼 진술했었다. 그러나 14일 실시된 A군의 부검 결과 위에서 음식물이 발견되는 등 굶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경찰 조사 때마다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별거 후 혼자 육아를 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데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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