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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인식을 디자인”… 애플의 또다른 천재

입력 : 2014-04-11 19:44:52 수정 : 2014-04-14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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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더 카니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2만원
조너선 아이브/리앤더 카니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2만원


조너선 아이브의 이력은 화려하기가 그지 없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오스카 상’이라는 불리는 D&AD상을 제일 많이 수상했고 IDEA 금상, 레드닷 디자인상을 거머쥐었다.

45세에는 영국 왕실의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이런 철학이 반영된 것이 애플의 제품이다. 그는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이다.

아이브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디자인 스토리’에 집중한다.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과 감성, 인식을 안겨줄 것인가 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외관부터 인터페이스까지 제품을 이루는 모든 요소는 사용자의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본다.

그는 이런 생각을 스티브 잡스만큼이나 고집스럽게 애플에 적용했다. 그렇다고 독선에 사로잡혀 밀어붙이는 식은 아니다.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과정이 중요함을 잘 알기 때문에 수백 개의 모형과 시제품을 만드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에 주목해 활용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것도 강점이다.

아이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핵심이 된 멀티터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애플 디자인의 정수로 만든 것도 그래서 가능했다.

아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다. 잡스는 ‘영혼의 파트너’라 불렀다. 잡스 사후에는 애플의 기업 정신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저자는 아이브의 동창과 선생, 옛 동료와 상사, 애플의 전현직 디자이너들을 심층 취재해 애플 특유의 엄격한 비밀주의 장막에 둘러싸인 아이브를 그려냈다. 1997년 복귀한 잡스와 만들어 간 창조적인 파트너십, 애플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분투, 아이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개발되는 과정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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