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인기 北소행 확실"…軍시설 집중 촬영

입력 : 2014-04-11 12:04:48 수정 : 2014-04-11 16:49: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방부 중간조사결과 발표…무인기 부품번호 고의훼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최근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잇달아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일부 부품 시리얼 넘버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1일 오후 소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의 제조회사명, 시리얼 넘버 등이 고의로 지워진 정황을 확인했다”며 “출처 확인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아날로그 동영상을 송신하는 송신기 칩의 모델번호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것이 드러났다. 송신기 제조국은 알 수 없으며 송신기 주파수 대역을 숨기려고 고의로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련번호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송신기의 제품명도 의도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무인기에는 미국, 중국, 일본, 체코, 스위스와 삼성전자 4메가 D램이 쓰였다.

국방부는 소형 무인기를 제작한 주체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촬영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군사시설이 밀집한 지역 상공을 주로 비행했고, 무인기에서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 6개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 판독결과 파주에 추락한 소형 무인기는 1번 국도상에서 북→남→북 방향으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다.

김 대변인은 “사진촬영속도와 연료량 등으로 계산해본 결과 무인기의 항속거리는 180~300km로 추정되는데,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서 발진하기에는 짧은 거리”라고 강조했다.

무인기의 위장도색은 2012년 김일성 생일 사열식 방송(2012.4.15)과 2013년 김정은의 1501군부대 방문 보도사진(2013.3.25)에서 공개되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민간인이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내에서는 파주나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와 같은 고가의 금형 틀을 사용하거나 전자회로 기판을 나무 판넬 (파주 추락 무인기)에 부착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GPS 비행좌표와 엔진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하여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UAV) 사업단장을 팀장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하여 중앙합동정보조사팀과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과학조사전담팀은 촬영된 사진과 CPU의 내장 데이터 분석,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 소형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포함한 추가 증거를 밝혀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군은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 되는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해 지역별 작전환경에 부합된 식별, 탐지, 타격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 침투가 북한의 소행이라는게 명확해지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 원회 등을 통한 국제 공조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