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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남로당 당수 아들 원경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원로의원에 뽑혀

입력 : 2014-04-11 11:49:12 수정 : 2014-04-11 11: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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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정적으로 처형된 박헌영(朴憲永·1900~1955) 전 남로당 당수의 아들인 평택 만기사(萬奇寺) 주지 원경(圓鏡·73) 스님이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밀운 스님) 신임 원로 의원으로 선출됐다.

조계종은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5차 원로회의에서 새 원로의원에 원경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원경 스님의 아버지인 박헌영은 일제강점기 국내 공산주의 운동 지도자로 광복 후 남로당 당수를 지냈다.

박헌영은 1946년 남조선노동당 창당 후 미군정의 수배를 받다 월북해 북한 내각 부수상 겸 외무장관에 올랐다.

김일성의 견제를 받던 박헌영은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시절이던 1955년 12월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공화국 정권 전복음모, 미 제국주의자들을 위한 간첩 행위, 남반부 민주역량 파괴·약화 행위' 등의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이듬해 처형됐다.

원경 스님은 정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3월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3월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수료했고 조계종 제10대 중앙종회의원, 경기도 지방경찰청 경승, 흥왕사와 청룡사, 신륵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원경 스님은 2004년 아버지의 행적을 정리한 '이정 박헌영 전집'을 출간했다. 2010년에는 시 230편을 묶은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냈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종정 추대권, 종헌 개정안 인준권, 총무원장 인준권,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에 대한 인준권, 중앙종회 해산 시 권한 대행권 등 막강한 권한이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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