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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소금값이 정권생명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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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06 21:25:22 수정 : 2014-04-06 2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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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5% 하루 생활비 2달러 미만
전통요리 재료값 인상에 민감
“양파 값이 오르면 정권은 추락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12월 인도의 양파·소금 값 인상 소식을 전하며 보도한 내용이다. 2010년 ‘양파 대란’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 20루피(약 350원) 하던 양파값이 100루피 이상으로 뛰면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인기가 급격히 추락했다. 여기에 소금값마저 크게 올라 인도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NYT는 “양파는 인도 전통요리인 ‘달’의 주재료이며 소금은 빈곤층이 거의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미료”라며 “인도 하원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이 뻔하다며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과거에도 양파값 폭등으로 2명의 총리가 물러난 적이 있다. 국민의 약 75%가 하루 2달러(약 2100원·구매력 기준) 미만으로 생활하는 나라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인도 증시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일 시작되는 총선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월 1만5715였던 인도 선섹스지수는 최근 2만2551까지 껑충 뛰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나머지 브릭스(BRICs) 신흥경제국과 견줘서도 선전한 수치다.

이는 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인도 총선에서 10년 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인도인민당의 나렌드라 모디는 구자라트주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경험을 앞세워 경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집권당인 국민회의는 경제이슈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인도 총선은 대규모·장기간으로 치러지는 선거의 특이함 외에도 신흥국으로서 경제적 위치, 핵과 130만 병력을 보유한 군사대국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끈다. 특히 인도는 비동맹주의를 대외정책 기조로 삼고 있으면서도 러시아와는 꾸준한 군사협력으로 독특한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했을 때에도 지지 의사를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싱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문제로 인해 수차례 전쟁을 치렀을 만큼 분쟁의 화약고이기도 하다. 힌두 극우 민족주의자인 모디는 최근 유세에서 국민회의 정권이 국경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 목소리를 못 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가 이번 총선을 통해 집권할 경우 국경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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