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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 오롯이

입력 : 2014-03-25 21:12:57 수정 : 2014-03-25 21: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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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 그림세계 70년 조망하는 회고전
동물·항아리 소재로 우리문화 근원 표출
작가의 고향 황해도 장연을 떠올려 주는 ‘운해의 일출봉’.
“실향의 아픔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향수의 미학이 됐다. 고향은 그리움을 넘어 내겐 영원한 아름다움의 세상이 됐다.”

황해도 장연 출생의 원로화가 박돈(본명 박창돈·86·사진)은 1949년 남하하여 특유의 향토적 화면으로 한국적 아름다움과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해오고 있다. 특히 소년과 소녀, 말, 오리 등의 동물들과 고대 토기와 백자 등의 항아리 소재를 통해 우리 문화의 근원과 한국적 이상향을 표출하고 있다. 고향을 정서적 근원으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1948년 해주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뒤 해주미술학교 교사를 지내다 월남한 실향의 화가로 남달리 망향감에 밀착된 작품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고향 장연은 낭만적인 서도민요 몽금포타령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빼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환상적인 향토적 정서와 읽어버린 고향에 대한 추억을 화면에 채워왔다.

“추억이 절실하면 그것은 설화가 된다. 이제는 어쩌면 고향은 현실 속의 대상이기보다는 시간의 저편에 있는 것이 됐다. 이제는 돌아오지 않기에 영원히 아름다운 그런 대상으로만 남아 있다.”

그의 그림세계 70년을 조망하는 회고전이 조선일보미술관(26∼31일)과 청작화랑(27일∼4월20일)에서 연이어 열린다. 유화지만 매끄러운 흙벽과 같은 마티에르(질감)가 느껴지는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농가의 토방에 앉아있는 착각에 빠져든다. 흙벽에 그려진 벽화 같다. 목가적인 풍경에선 느림의 미학이 흐른다. (02)549-3112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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