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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눈물'…천안함 4주기 추모 열기

입력 : 2014-03-25 16:51:06 수정 : 2014-03-25 1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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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생존장병이 희생장병이 잠든 대전현충원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들은 묘비 위에 소주잔을 놓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가슴이 미어져요"

천안함 사고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은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부터 희생 장병의 고등학교 후배들, 국군 장병, 일반시민 등 이날 하루에만 수천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후 3시께 희생 장병 유가족들도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은 커졌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고 차균석 중위의 어머니 오양선씨는 "늘 생각나고 슬프다. 4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4년 같았다"며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 녀석 없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고 흐느껴 울었다.

오씨는 미리 준비해온 수건으로 아들의 묘비를 닦으면서도 "보고 싶은데, 만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미칠 것 같다"며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잊지 못했다.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4주기 기념 사진전`에서 시민이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고 조진영 중사의 어머니도 "여기 있는 희생자들은 모두 하나같은 자식이나 다름없다"며 "해가 갈수록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는 데 부모 입장에선 가슴이 항상 먹먹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도 이날을 잊지 않았다.

육현진 중사를 비롯해 생존 장병 4명은 소주 2병과 소주잔 46개를 준비해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묘비 앞에 일일이 소주를 한 잔씩 올려놓고 옛 전우를,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삼켰다.

이들은 "희생 장병을 4년 동안 하루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마냥 슬퍼만 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각 전장에서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26일은 대한민국 해군의 천안함이 서해 해상작전 도중 침몰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천안함 46용사 4주기' 추모식을 거행한다.

해군은 21∼27일을 '천안함 피격 사건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하고 장병 정신무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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