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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음악의 제 3세대 ‘뱅 온 어 캔 올스타’ 한국 온다

입력 : 2014-03-24 21:07:44 수정 : 2014-03-25 09: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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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중에게 클래식은 17∼19세기에 머문 박물관 음악처럼 여겨진다. 현대음악은 ‘망치로 피아노를 부수는 아방가르드한 그 무엇’ 정도로 피상적으로 이해된다. 현대 음악과 동시대를 잇는 다리는 찾기 힘들다. 미국 뉴욕 제3세대 현대 음악가들은 이런 대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뱅 온 어 캔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1980년대 뉴욕에서 태동했다.

당시 뉴욕 현대 음악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견제했다. 그 사이 관객은 난해하고 실험적인 현대음악에서 멀어져 갔다. 예일대 출신의 젊은 작곡가 마이클 고든, 데이빗 랭, 줄리아 울프는 이 대립구도를 깨고 싶었다. 이들은 1987년 이스트 빌리지에서 새로운 음악만 소개하는 12시간 마라톤 콘서트 ‘뱅 온 어 캔’을 열었다. 유명 작곡가 존 케이지, 스티브 라이히 등 400명이 모였다. 이 하루짜리 공연은 이후 25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5000명이 넘게 몰리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1992년에는 6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뱅 온 어 캔 올스타’가 출범했다. 뉴욕 현대 음악계에서 이들은 대중에게 다가가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 3세대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뱅 온 어 캔 올스타
뱅 온 어 캔 올스타가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9·30일 통영국제음악제, 내달 1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2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뱅 온 어 캔 올스타는 첼로, 더블 베이스, 피아노, 퍼커션, 기타, 클라리넷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록, 월드음악까지 경계를 넘나든다. 이들의 연주를 언뜻 들으면 팝·록 음악 같지만 클래식 음악의 전통과 형식을 기반으로 쓰여진 곡을 연주한다.

LG아트센터 공연 1부에서는 데이빗 랭 ‘속이기, 거짓말하기, 훔치기’, 줄리아 울프 ‘믿음’ 등 비교적 초창기 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최근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인 ‘필드 레코딩’을 들려준다. 필드 레코딩은 여러 작곡가의 5∼8분 길이 신곡을 모아서 연주하는 공연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1일 금호아트홀 공연에서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루나 초롱 강과 나눠서 무대를 꾸민다. 루나 초롱 강은 줄리아 울프에게 곡을 헌정받아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하는 신예 연주자다. 3만∼7만원. (02)525-853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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