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뉴욕 현대 음악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견제했다. 그 사이 관객은 난해하고 실험적인 현대음악에서 멀어져 갔다. 예일대 출신의 젊은 작곡가 마이클 고든, 데이빗 랭, 줄리아 울프는 이 대립구도를 깨고 싶었다. 이들은 1987년 이스트 빌리지에서 새로운 음악만 소개하는 12시간 마라톤 콘서트 ‘뱅 온 어 캔’을 열었다. 유명 작곡가 존 케이지, 스티브 라이히 등 400명이 모였다. 이 하루짜리 공연은 이후 25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5000명이 넘게 몰리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1992년에는 6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뱅 온 어 캔 올스타’가 출범했다. 뉴욕 현대 음악계에서 이들은 대중에게 다가가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 3세대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뱅 온 어 캔 올스타 |
LG아트센터 공연 1부에서는 데이빗 랭 ‘속이기, 거짓말하기, 훔치기’, 줄리아 울프 ‘믿음’ 등 비교적 초창기 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최근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인 ‘필드 레코딩’을 들려준다. 필드 레코딩은 여러 작곡가의 5∼8분 길이 신곡을 모아서 연주하는 공연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1일 금호아트홀 공연에서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루나 초롱 강과 나눠서 무대를 꾸민다. 루나 초롱 강은 줄리아 울프에게 곡을 헌정받아 5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하는 신예 연주자다. 3만∼7만원. (02)525-853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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