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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강습작전에 유용… 월남전서 맹위 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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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18 20:16:52 수정 : 2014-03-18 2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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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0>육군 항공전력 ⑥UH-1 헬기 ‘위 워 솔저스’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월남전을 다룬 이 영화들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장비가 있다.

바로 UH-1 휴이(Huey) 헬기. 월남전 하면 정글 위를 날아다니는 UH-1의 모습을 떠올릴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 헬기다. UH-1은 월남전은 물론 이후 전쟁 양상을 바꾼 혁신적인 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남에서 미군은 울창한 정글과 열악한 도로, 땅굴에 숨어 있다 기습 공격을 가하는 베트콩들의 위협에 시달렸다. 베트콩과 부실한 도로로 인해 육로 수송은 너무나 위험했고, 수송기 역시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지형이 많지 않아 적절한 운송 수단이 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송기보다 느리지만 병력과 물자를 싣고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UH-1 헬기는 미군에게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UH-1헬기가 월남전에서 크게 활약하자 이에 고무된 미군은 1965년 최초의 공중강습부대인 제1기병사단을 창설한다. 공중강습부대란 낙하산을 메고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공수부대와는 달리 헬기를 타고 작전 지역에 투입되는 부대를 말한다. 수백명의 병력이 헬기로 이동하는 제1기병사단은 420대의 헬기 중 절반 이상이 UH-1으로 구성됐다.

월남전 이후 UH-1은 민간용까지 합쳐 1만6000여대가 생산됐고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수많은 서방국가들에 판매됐다. 또한 세계 최초의 공격헬기인 AH-1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생산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퇴역이 진행 중이다. 미군도 대부분의 UH-1을 퇴역시키고 해군과 해병대에서 개량형인 UH-1N/Y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한국군은 1960년대 월남 파병 당시 UH-1을 처음 접하고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작전에 눈을 떴다. 산지가 많은 한반도에서 헬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1960년대 후반부터 개량형인 UH-1H을 미국에서 구매한다. 이후 80년대까지 100여대의 UH-1H가 도입돼 사고로 잃어버린 기체와 퇴역한 노후헬기를 제외한 나머지가 육군과 해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UH-1은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작전의 효과를 처음으로 일깨워준 무기로 평가받는다. 월남전에서 UH-1이 보여준 위력은 이후 소련의 아프간 침공, 걸프전,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의 헬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군 역시 UH-1을 통해 한반도에서 헬기가 유용한 존재라는 것과 공중강습작전이 현대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고 부품 수급도 어려워져 신형 헬기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현재 생산 중인 국산 수송헬기 ‘수리온’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되면 한국군의 UH-1H는 퇴역할 계획이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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