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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마약왕 탈옥 13년 만에 검거

입력 : 2014-02-23 19:56:26 수정 : 2014-02-23 22: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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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병대·美 DEA 합동작전
재산 10억弗… 포브스 억만장자에
美 언론 “빈라덴 사살에 버금”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전 세계에 마약을 공급해 악명 높은 마약왕 ‘엘 차포’가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등에 따르면 멕시코 해병대와 미 마약단속국(DEA)이 전날 밤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한 리조트에서 합동작전을 벌여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56)를 붙잡았다. 한때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에 숨어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그는 자신의 마약카르텔 본거지인 쿨리아칸에서 200여㎞ 떨어진 곳에 은신해 있었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이’를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만은 체포 당시 파티를 끝내고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 세계에 코카인과 헤로인, 마리화나 등을 공급해 연간 3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억달러의 재산을 모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주변에 무장한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데, 검거과정에서 총격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구스만은 한 차례 체포된 적이 있으나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인도 명령을 받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주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치밀한 탈출 계획을 세운 뒤 뇌물을 주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250만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구스만 체포는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이정표적인 성과이자 승리”라면서 “구스만의 범죄 활동으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마약 중독, 폭력, 부패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구스만 체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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