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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명 팝아트작가가 본 서울 사람들

입력 : 2014-02-18 23:04:43 수정 : 2014-02-18 2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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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오피’전 3월 23일까지 국제갤러리
국내 두 번째 전시… 강력한 색채 강한 인상
앤디 워홀 이후 가장 대중적인 팝아트 작가로 평가받는 영국 출신의 작가 줄리안 오피(56·사진)가 서울 사람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가지고 3월23일까지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다.

지난 2009년에 이어 국내 두번째 전시다.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선묘로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전문 사진작가가 서울에서 촬영해 보내온 사진 3000여 장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작업했다.

“런던 사진들은 어둡고 그림자가 많은데 서울 사진은 밝음 그 자체였다. 거리의 보행자에서 아름다움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가가 흥미롭게 느낀 인물을 골라 조합했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는 함께 길을 걷는 것 같지만 실은 대부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신사동 사람들의 사진을 받아 보고 다들 옷을 매우 잘 입어서 놀랐다. 각각의 캐릭터가 독특한 차림새여서 마치 비주얼 룩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사진을 토대로 드로잉을 하며 단순화했지만 화려한 액세서리와 쇼핑백, 신발 등은 그대로 표현됐다. 

거리의 서울 사람들을 담은 ‘신사동 보행자들’.
런던의 보행자를 담은 LED 애니메이션 회화 연작도 함께 선보인다. 3D로 작업한 얼굴 모양의 레진 모형 2점도 만날 수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남매 릴리와 핀의 얼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사람들이 정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기에 인물 위주로 작업을 한다. 풍경이나 동물 등을 그리는 것도 결국 ‘인간과 연관지어진 관심’이다.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 동기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광산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맥을 따라가다 보면 금과 다이아몬드를 캐내듯 전신 초상화 작업이 얼굴로 옮겨가고 또 움직임으로 옮겨간 것이지 그 외의 선택은 없었다.”

작가는 물감 대신 색색의 최신 테이프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대량 생산되고 소비되는 공산품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02)735-8449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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