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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車·LCD… "메이드 인 코리아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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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8 23:03:45 수정 : 2014-02-19 0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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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상품 DNA를 키우자] ① 무역 2조달러 견인차 세계일류상품
메모리반도체·車·LCD… “메이드 인 코리아 넘버원”
한국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원동력은 일류상품을 만들어 지구촌 곳곳을 누빈 기업들의 도전정신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플래시 메모리, 해수 담수화 장비, 드릴십(원유 시추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굴착기, 냉장고, 사이클용 신발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이들 ‘수출 효자’ 품목은 우리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숨은 땀방울이 낳은 산물이다. 무역 2조달러 시대를 향해 다시 한번 웅비하는 기업들의 변신을 집중 조명한다.


#1. 해외 주방용품을 수입·유통하던 네오플램이 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2006년의 일이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할 주방용품을 만들자는 신념으로 모든 가정에서 쓰이지만 압도적인 1등 브랜드가 없는 제품을 찾아 나섰다. 대형업체가 곁가지 상품 정도로 여기던 도마가 제격이었다. 항균소재에 다채로운 색상을 입혀 세상에서 볼 수 없던 도마를 선보였다. 세워 말리기 쉬운 도마 등 연이어 히트작을 내놨고, 제조업체로 변신한 지 10년도 채 안 돼 세계 70개국에 수출하는 1위 업체로 올라섰다.

#2. 자동검사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고영테크놀러지는 3차원(3D) 인쇄검사장비 세계시장을 정복하기까지 단 4년이 걸렸다. 출발부터 세계 최고의 장비가 경쟁하는 독일에서 승부를 걸어 출시 2년 만인 2006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경쟁업체가 포기했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승승장구한 이 회사의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한번 1등을 해보니 어디서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한다.

이렇듯 출범부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일류상품에 도전한 기업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시장을 점령했다. 세계일류상품이 한국 수출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높여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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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달러 ‘일등공신’ 일류상품

200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마다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상품 또는 서비스인 ‘현재일류상품’과 향후 5년 이내 현재일류상품 반열에 오를 잠재력이 풍부한 ‘차세대일류상품’을 뽑아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하고 있다. 이들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을 기술개발부터 해외 마케팅까지 직간접으로 지원해 수출품목을 고급화하는 한편 미래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2001년 120개였던 일류상품 품목 수는 지난해 639개로, 같은 기간 생산 기업도 140개에서 727개로 각각 5배 넘게 늘었다.

현재일류상품으로는 연 100억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올리는 메모리 반도체, 승용자동차, 박막필름트랜지스터(TFT)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꼽힌다. 작년 기준으로 현재일류상품은 461개에 달한다. 이중 32.3%인 149개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려 2011년 이후 줄곧 무역 1조달러를 유지한 버팀목이 됐다.

전체 수출액에서 세계일류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1.6%까지 급증했다. 2008년 비중이 28.5%에서 4년 만에 13%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2008∼12년 일류상품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13.6%에 달해 전체 품목의 증가율 5.4%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낳았다. 같은 기간 일류상품의 수출액은 1202억달러에서 2278억달러로 늘었다.

◆일류상품으로 무장한 중소기업 늘어

차세대 일류상품에서 현재일류상품으로 승격하는 비율도 갈수록 높아져 수출전선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산업부 조사결과 승격률은 2005년 13.3%에서 2010년 33.2%로 급상승했다.

앞서 예시한 네오플램, 고영테크놀러지와 같이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근래 들어 세계일류상품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2조달러 시대를 예비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대기업이 종사하는 일부 업종에 집중되던 수출이 중소기업 중심의 다양한 품목으로 저변이 넓어졌다. 2001∼03년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중 대기업이 54.7%를 차지했지만, 2008∼10년에는 29.0%로 줄었다. 2012년 34.8%로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과반인 65.1%를 점유하고 있다.

무역업계에서는 대부분이 5% 이상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계일류상품이 적어도 1000개를 넘어야 무역 2조달러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무역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은 3%대로 올라섰는데, 2조달러까지 발돋움하려면 5%대로 높여야 한다”며 “그러려면 일류상품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류상품을 늘리려면 제조업에 비해 해외진출이 취약한 서비스업의 수출 산업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세계일류상품을 생산하는 전체 727개 기업 중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대교(글로벌 교육서비스), 픽스코리아(다중접속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 칩스엔미디어(영상 압축복원반도체 설계자산) 3곳에 그친 것이 현실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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