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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마친 고3 일탈행위 위험수위

입력 : 2014-02-02 19:51:12 수정 : 2014-02-03 0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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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꾸짖는 엄마 때리고 방화
서울 목동 아파트 화재로 모친 숨져
청소년·성인 경계 방치… 사회문제로
고등학교 3학년이 설 연휴에 술을 마시다 이를 말리는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어머니 이모(43)씨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러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 및 존속폭행치상)로 안모(19)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자신의 집인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로 친구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어머니 이씨는 전날 설을 쇠기 위해 대구에 내려갔다가 아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는 소식을 딸(17)에게 전해듣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안군과 말다툼을 벌이다 변을 당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입시를 치르던 안군은 평소에도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군은 경찰에서 “시험이 끝났으니 자유롭게 지내고 싶었다”며 “어머니의 잔소리 때문에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안군처럼 수능과 대입시를 마쳤거나 입시 중에 있는 고교 3학년이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보호법이 개정되면서 1995년생 고교 3학년들은 1월1일부터 술과 담배를 구입하고 유흥업소를 출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의 흡연율은 15%로 청소년 흡연율 9.7%를 훌쩍 넘겨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교 3학년의 음주율도 27.3%로 청소년 음주율 16.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고교 3학년은 46.1%이며, 우울감 경험률도 33.8%로 청소년 전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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