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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조금 불편한 천사가 웃었다

입력 : 2014-01-29 09:16:55 수정 : 2014-01-29 0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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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수) 오후 1시. 학동역에 위치한 스튜디오 벨뷰에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증장애우가 탑승한 특수버스가 도착해 스튜디오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작업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할 수 없었던 중증 장애우 2커플들을 위한 웨딩 촬영을 도와주기 위해서 모인 자원봉사자 20여명과 웨딩 촬영 현장을 동영상으로 남겨주기 위한 촬영팀, 메이크업팀이 모두 모여 스튜디오 안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지만 모두들 표정은 밝았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를 가져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히는 과정부터가 문제였고, 보통사람처럼 사진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했다.

촬영 시간동안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고, 불편한 몸으로 평생 한 번 뿐인 웨딩 촬영을 하였다. 보통사람은 너무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커플의 키스도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오랜시간 준비한 힘든 웨딩 촬영을 마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가로수길 데이트와 저녁식사를 위해 발길을 옮기는 이들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보였다.

이번 웨딩 촬영 봉사를 준비한 소재원 작가는 “장애우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경치 좋은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사람과 섞이는 도심의 여행이다. 이들은 도심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커플들의 웨딩 촬영 후 이들의 데이트를 위해서 신사동 가로수길 산책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날의 소회를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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