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사회 ‘불확실성 회피 경향’ 강해… 요령·복종·허위가 다른 가치에 우선”

관련이슈 신뢰사회 도약 프로젝트

입력 : 2014-01-28 19:41:52 수정 : 2014-02-13 13:23: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네덜란드 비교문화학자 호프스테더 평가
‘대인 신뢰도’ OECD國 중 14위 그쳐
“불확실성 회피 경향이 강한 나라의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다른 것은 무엇이든 위험하다’는 생각이 강하고, 정치와 정치가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불확실성 회피 경향이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다.”

네덜란드의 비교문화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는 우리나라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불확실성 회피, 권력 차이, 장·단기 지향성 등 5가지 측면에서 93개국을 분석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한국사회는 권력 차이가 커 요령과 복종, 상속재산, 허위가 자유 등 다른 가치에 우선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불확실성 회피 경향이란 불확실과 모호함에 대해 사람들이 위협감을 느끼고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불확실성 회피 경향이 강한 문화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특징이다.

호프스테더의 평가는 우리 사회의 낮은 신뢰 수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매년 한국종합사회조사를 하고 있는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SRC)가 공개한 대인과 기관 신뢰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신뢰도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란 문항으로 대인 신뢰도(4점 만점·값이 클수록 신뢰도가 높음) 분석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2012년 현재 2.31점 정도였다. 2004년 2.25점, 2008년 2.33점과 큰 차이가 없다.

기관 신뢰도(3점 만점)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변동이 없었다. 가장 신뢰도가 낮은 분야는 국회로 1.32점에 불과했다. 2003년 1.23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1점이면 거의 신뢰하지 않고, 2점이면 다소 신뢰하는 정도다.

청와대(1.61점)와 중앙정부(1.63점)도 신뢰를 받지 못했다. 다만 중앙정부는 2003년 1.48점에서 2008년 1.56점으로 느리게나마 신뢰를 얻고 있었다. 노동조합 지도층(1.68점), 지방자치정부(1.69점)도 신뢰도가 낮은 기관으로 꼽혔다. 의료계(2.12점)와 군대(2.11점), 학계(2.00점)가 다소나마 신뢰를 받고 있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낮은 신뢰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서 한국의 대인 신뢰도는 2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14위에 머물렀다. 1위인 노르웨이는 60%, 덴마크는 50%를 넘겼다.

SRC 신승배 박사는 “한국사회의 저신뢰도는 국내외의 다양한 조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신뢰 수준을 높이려는 정치권과 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