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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대화 테이블 나온 시리아 SNC… 내전 종식까지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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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19 19:57:35 수정 : 2014-01-19 2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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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만에 열리는 ‘제네바2’ 회담 만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담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근 몽트뢰에서 시작된다. 2012년 6월 제네바에서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19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내전 후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와 시민군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그러나 ‘제네바2’로 불리는 이번 회담을 기대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회담은 내전 종식을 위한 유일한 정치적 해법으로 여겨지지만 복잡한 시리아 국내외 정세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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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퇴진 놓고 대립

제네바2 회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30여개국이 참석한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측에서는 파이살 메크다드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회의 참석을 거부해왔던 시민군 측 시리아국민연합(SNC)은 미국 등 서방국의 압력에 18일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22일부터 회의가 시작되고 본격 협상은 24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2012년 제네바1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와 시민군 ‘상호 동의’에 기초해 현 정부 구성원과 야당, 기타 그룹이 참여해 군사·치안· 조직을 포함한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그 후속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휴전과 테러집단 대응 방안, 포로 교환 등도 의제다.

‘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세부 방안에서는 시리아 정부와 시민군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제네바1 회의에서 합의된 과도정부 구성에 대해 알아사드 정권도 자신들이 참여하지 않은 합의라고 반대하고, 시민군도 정부의 참여는 배제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다. 서방과 시민군을 지지하는 아랍국 등 11개국이 모인 협의체 ‘시리아의 친구들’은 지난 12일 제네바2 협상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모여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의 미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시리아 정부 측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시리아의 운명은 시리아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며, 자신도 출마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더구나 알아사드 대통령이 화학무기 해체에 나서고, 알레포 휴전에 동의하는 등 국제사회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서방도 무조건 퇴진을 주장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시민군은 자중지란


시리아 해법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시민군 세력이 분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민군은 서방이 지지하는 SNC 산하 자유시리아군(FSA)과 온건 이슬람주의 단체, 급진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쿠르드족 등 4대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 내전 초기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공동 전선을 폈으나 지난해 말부터 서로를 향해 총구를 돌리기 시작했다.

FSA와 온건 이슬람주의 단체인 이슬람전선은 급진 알카에다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의 전선에서 손을 잡고 있다. 하지만 과거 이슬람전선이 FSA의 무기고를 공격한 바 있어 언제든지 갈라설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ISIL은 최근 상대적으로 온건한 알카에다 무장단체 알누스라전선 등과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쿠르드족의 ‘민주동맹당’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연합해 시민군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SNC는 지난 4일 ‘민주동맹당은 시리아 혁명의 적’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자치정부 수립이 목적인 쿠르드족은 이번 제네바2 회의에도 쿠르드족의 입장을 반영할 별도 대표단을 구성해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FSA는 한 때 병력이 7만∼15만명으로 추정됐으나 이슬람세력의 득세로 현재는 4만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FSA 세력이 약해지면서 SNC의 대표성도 떨어지고 있다. 더불어 SNC를 돕고 있는 미국 등 서방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시민군의 내분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시리아 시민군은 테러리스트이며, 이를 막을 유일한 대안은 자신 뿐”이라는 명분을 주고 있다. 러시아는 이슬람세력 득세를 빌미로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에서의 테러 척결’을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며 알아사드 퇴진 논의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번 제네바2 회의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당사자들을 테이블로 데려와 협상할 수 있도록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최종 협상 타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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