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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토크] 中대륙 실용영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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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03 20:15:59 수정 : 2014-01-04 0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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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영어 실생활에 도움 못줘
교육부 대입서 비중 낮추기로
회화 교육기관 변화에 큰 기대
중국 베이징에 사는 학부모 천쉐메이(陳雪梅)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방과 후 입시영어학원 수업을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아들이 흥미를 느끼는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활용한 실용영어 학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앞으로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영어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실제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서 실용영어 교육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가오카오부터 영어시험 비중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학교 영어 교육이 문법과 독해 등 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한 입시 위주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까닭이다. 중국 교육당국은 올 상반기 중 가오카오 영어 비중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실용영어 구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이미 형성됐다. 베이징시는 앞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수업을 폐지하고 중·고교 영어시험 난이도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학 중에서는 이미 베이징이공대학이 일부 학과 신입생 전형에서 영어 성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둥(山東)성과 장쑤(江蘇)성도 영어시험 제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회화 전문 영어 교육기관은 실용영어 위주 교육으로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거는 기류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영어 학습 인구는 4억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 13억5000만명의 30% 가까운 수치다.

영어교육 시장 규모는 463억위안(약 8조4000억원)에 이른다. 영어교육전문기관인 에듀케이션 퍼스트 차이나의 빌 피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험 성적은 좋지만 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교과과정 때문”이라며 “실생활에서 유용한 영어 학습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입시교육 업체인 쉐얼쓰(學而思)의 왕웨이(王偉) 부총재는 “가오카오에 맞춘 전통적 입시 영어로부터 탈피하기까지는 3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다”면서 “교육당국의 구체적 계획에 맞춰 교과과정을 새롭게 편성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여전히 필답식 영어시험 점수를 중시하고 있어 실용영어 교육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나온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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