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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를 폭도 지칭 현직 경관 감사

입력 : 2014-01-02 22:37:34 수정 : 2014-01-02 22: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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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게시판에 글… 회원 인증샷도 한 경찰이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지칭하는 글을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에 올려 자체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A순경은 지난달 28일 오후 7시쯤 일베 게시판에 ‘경찰게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게시글에는 A순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모자 위에 일베 회원을 나타내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찍은 인증 샷(사진)도 포함됐다. 이 게시글은 350회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퍼졌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다른 사이트로 옮겨져 여전히 노출되고 있다.

A순경은 당일 일베에 글을 쓴 사실은 인정했지만 “쉬는 날이었는데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돼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내용만 썼을 뿐 폭도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서 관계자는 “본인을 직접 불러 폭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고 난 뒤 어떻게 조치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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