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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결제 본격화… 신용카드 시대 저무나

입력 : 2013-11-28 18:43:33 수정 : 2013-11-29 07: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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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1000달러 돌파… 2012년보다 90배 폭등
美 미래화폐 ‘코인’ 유통… 벤처들 새 결제수단 개발 박차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사진) 몸값이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디지털 결제 시대가 본격화하면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 사용도 급격하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 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이 여전한 데다 익명 거래 및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공식 결제수단으로 인정받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비트코인 대표 거래소인 일본 도쿄 소재 마운트곡스(Mt.Gox)에 따르면 비트코인 단위당 거래가격은 28일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돌파했다. 1비트코인 거래가는 이날 오전 1시40분 사상 최고치인 1073달러(약 114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205달러)에 비해 5배, 지난해보다는 9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에서도 이날 오후 1비트코인이 131만원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만든 일종의 ‘사이버 머니’다. 통화를 조절하는 중앙 장치나 서버 없이 컴퓨터 간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직접 이뤄진다. 100% 익명으로 무제한 거래되는 데다 국외 송금 수수료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 통화로 공식 인정했고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ATM 기기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미국에서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대체할 만한 미래 화폐 ‘코인’(coin)이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내셔널저널이 27일 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회사들이 개발한 코인은 신용카드처럼 생겼는데 신용카드 기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계좌 정보가 담겨 있고 버튼 하나로 여러 코인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도 있다.

2011년 출시된 ‘구글지갑’은 신용카드, 현금카드, 보너스카드 등의 정보를 휴대전화에 입력한 뒤 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지갑 사용자는 지메일을 이용해 송금할 수도 있다. 구글이 최근 디지털 선불 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많은 벤처 기업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 결제수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내셔널저널은 전했다.

반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현금 규모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인 1046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20%는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중에 20달러 이하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지털 화폐가 익명으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마약매매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코인과 같은 새로운 결제수단은 보안 문제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송민섭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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