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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최대 라이벌 中 위챗 ‘정조준’

입력 : 2013-11-25 21:58:40 수정 : 2013-11-26 0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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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입자 3억명 돌파 계기 공격 경영 선언 “(라인의 서비스 시장 경쟁이) 일본을 넘어 큰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가장 큰 경쟁자는 텐센트의 ‘위챗’이다. 위챗은 마케팅 비용만 2000억원이다.”

메시징 서비스 ‘라인’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한 25일, 라인주식회사의 회장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가입자가 6억명인 위챗 서비스를 라인의 경쟁상대로 꼽고,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인, 글로벌 IT기업과 본격 경쟁 예고

3억 가입자 돌파를 축하하는 폭죽이 터진 도쿄 시부야의 라인주식회사에 이 의장이 나타났다. 그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1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이날 이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라인의 향후 계획과 정부의 포털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위챗이 내년에 마케팅 비용으로 3000억∼4000억원을 쓰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네이버의 한 해 수입을 다 털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의) 현금 흐름이 나쁘지는 않은데 상대적이다. 텐센트는 (시총이) 100조원, 구글은 300조원이나 된다. 돈을 많이 쓴다고 이기지는 않겠지만 안 쓰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12억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도 라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겨뤄야 할 상대다. 이들 서비스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네이버의 자금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정 시점이 되면 라인주식회사가 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의장은 최근 가열되고 있는 포털 규제와 관련해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네이버가 처음부터 1등이 아니었고, 야후와 라이코스 등 외국기업과 싸워 올라온 것이다. 정부가 도와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며 “인터넷을 나라가 키울 수 없다. 지금 페이스북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넘어 전 세계로 서비스 확대

라인은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서비스 사용자가 현재 5000만명 이상이고 태국은 2000만명, 대만은 1700만명, 인도네시아는 1400만명에 달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힘을 키운 라인은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스페인과 인도에서도 각각 1500만명과 1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서남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계 업체인 애니인덱스에 따르면 라인은 10월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앱이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서구권에서는 4억명 이상이 사용 중인 미국의 메시징 서비스인 ‘왓츠앱’과 12억 가입자의 ‘페이스북 메신저’가 여전히 한 수 위다.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위챗이 한국의 카카오톡 못지않은 절대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인이 서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으로 기반을 넓히고 위챗도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메시징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라인이 이용자 1억명을 확보하는 데 19개월이 걸렸지만 2억명 돌파까지는 6개월, 3억명 돌파까지는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라인의 내년 목표는 5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도쿄=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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