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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뒤 정신적 후유증 예비역 하사관, 자기집 방화

입력 : 2013-11-22 19:42:23 수정 : 2013-11-22 22: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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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련 뉴스 본 후 나가 만취 귀가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뒤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2일 어머니 강모(67)씨와 말다툼 끝에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박모(41·무직)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50분쯤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불붙인 전단지를 자신의 집 안으로 던져 넣어 47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이불과 가재도구를 태운 뒤 인명피해 없이 6분 만에 진화됐다. 박씨는 어머니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해군에 따르면 박씨는 해군 하사관으로 제1연평해전에 참전했다. 교전 당시 고속정에서 레이더 탐지를 총괄하는 전탐장으로 복무했으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박씨가 2000년 전역을 앞둔 상태로 교전에 임했다고 전했다.

박씨 어머니는 아들이 교전 뒤 정신적 충격을 받아 평소 술을 자주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박씨는 이날도 북한 도발과 관련된 뉴스를 보다 집을 나간 뒤 만취상태로 돌아와 어머니와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어머니는 “더는 연평해전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정신병원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박씨는 “나를 무시하는 거냐”며 화를 내면서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참전 후 술을 마시면 귀신이 나온다거나 꿈에서 군대에 있을 때 전쟁했던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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