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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을지문덕함 5시간 먹통…북한 공격에 무방비

입력 : 2013-10-23 15:43:50 수정 : 2013-10-23 15: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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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함. 사진=해군 홈페이지
서해 2함대 주력인 을지문덕함이 정전으로 5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전북 군산시 어청도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을지문덕함의 발전기 2대가 멈추며 전원이 꺼졌다. 승조원들이 예비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인근 해역에 있던 율곡이이함에 발광신호를 보냈으나 거리가 멀어 실패했다. 평택의 2함대 사령부와 교신을 시도했지만 통신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비상통신기를 가동해 정전 25분 후에야 2함대 사령부에 상황을 보고할 수 있었다.

2함대 사령부는 율곡이이함을 보내 주변에 민간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을지문덕함에는 바다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던 중 한 승조원이 2번 발전기에서 외부로 튀어나온 스위치를 강제 고정한 뒤 작동 스위치를 누르자 전원이 공급됐다. 정전이 된 지 5시간이 지나서였다.

함정이 정전사태를 맞으면 함의 레이더 등 전자장비와 미사일은 모두 사용 불능이 된다. 즉, 을지문덕함은 5시간 동안 적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뜻이다.

사고 직후 해군의 조사 결과 원인은 ‘불량 배터리’로 밝혀졌다. 정전 당시 기관 조종용 배터리 16개 중 10개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불량품이었다.

안 의원은 “첨단 함정도 평소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전시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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