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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시대] (중) ‘세계 어머니’로서 1년

입력 : 2013-10-16 19:55:06 수정 : 2013-10-16 22: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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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 어록 주제별 축약
천성경·평화경 편찬 사업 주도
누구나 ‘말씀’ 쉽게 접하게 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공동 창시자인 한학자 총재는 지난 1년간 문선명 총재의 유업을 온전히 계승했다. 문 총재 성화 후 후계자 문제로 교단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인내와 포용으로 말끔히 정리하고 대내외에 ‘한학자 총재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한 총재의 리더십은 모성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과 과단성, 간결 명료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정연합은 문 총재가 국내에 머물 때 문 총재의 어록을 학습하는 ‘훈독회’를 매일 오전 5시 가평 천정궁박물관에서 열었다. 그러나 한 총재는 횟수를 월 2회로 줄이고 시간도 6시로 늦췄다. 교인들이 대의명분보다는 직장생활에 충실하도록 배려한 것. 신앙적 규범을 일상에서 뿌리내리자는 취지다.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도 짧고 간결하다. 인사도 템포가 빠른 편이고, 인물보다는 조직 적합성에 비중을 둔다. 교단 관계자들은 이런 것들이 한 총재가 지닌 실용성의 한 단면이라고 말한다.

16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시내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 선교 55주년 및 일본 교회 창립 44주년 기념 도쿄대회’에서 한학자 총재(가운데)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가정연합 마크가 새겨진 통일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가정연합 제공
그가 가정연합을 이끄는 큰 방향은 ‘신령과 진리가 넘치는 교회’다. 하나님과 일체가 되는 본질적 신앙 회복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닮은 참된 아들딸이 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우선 문 총재의 어록을 주제별로 축약한 ‘천성경’과 ‘평화경’을 편찬했다. 누구든 쉽게 문 총재의 어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이 밖에 세계 43개 선교전략국을 선정, 여성과 어린이 인권 신장 운동, 인재 양성을 위한 원모평애재단 설립, 2세 등용 확대 등 굵직한 사업들을 수행해 왔다.

이재석 전 가정연합 협회장은 “한 총재님은 문 총재님 성화 후 맨 먼저 많은 재원을 투자해 경전 편찬 사업을 주도하셨는데, 이는 역사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미래지향적인 통찰력에서 나온 결과”라며 “문 총재가 해오신 일을 땀 흘리며 제도화하고 보편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과 섬김, 경외심이 절로 우러난다”고 말했다.

세계 43개 선교전략국 선정은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었다. 1997년 문 총재의 지시로 가정연합 일본 부인회 회원 1600명이 10명씩 조를 이뤄 세계 160개국에 자원봉사자로 파송됐다. 이들은 사재를 털어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오지에서 빈민구제·교육사업·기술이전 등 100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헌신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사회에서 천사로 통했다. 그러나 가정의 희생이 너무 컸다. 남편들이 아내가 없는 빈자리를 메우며 20년 가까이 아내의 생활비를 보내며 외조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총재가 귀향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일본 여성들이 선교지 사수를 읍소하자, 한 총재는 조율 끝에 자립의 여지가 있고 국가적 기반이 탄탄한 43개 선교지만 전략적으로 남기는 결단을 내렸다. 한 총재의 일본 순회강연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담겨 있다. 

한학자 총재가 1995년 구호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의 한 고아원을 방문해 현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총재는 미래 여성시대를 맞아 여성인권 신장 운동에도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다.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NGO단체인 세계평화여성연합(회장 문난영)을 앞세워 소외지역 여성과 아동을 돌보는 한편, 아프리카 여성들의 할례 문제 해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화해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성연합이 벌이는 ‘빈곤 퇴치를 위한 유엔포럼’ ‘중동평화여성회의’ ‘북한어린이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지켜본 유엔 관계자들이 ‘노벨평화상’감이라고 치켜세웠다는 일화가 있다.

문난영 회장은 “한 총재님으로부터 임무를 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유엔 NGO단체 최고의 ‘포괄적 협의 지위’(1등급)에 올랐고,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게 됐다”며 “수많은 세계 여성 지도자들을 만나봤지만 한 총재님의 자애로움과 기품은 인류의 고통을 보듬는 ‘세계의 어머니’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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