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박물관] 면발 뽑고 시식도…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춘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막국수의 역사는 닭갈비보다 더 오래됐다. 강원도가 발간한 ‘향토 음식 소개’ 책자에 따르면, 막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은 1600년대 명나라에서 건너왔다.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흉년으로 식량이 부족하자 인조가 구황작물로 도입한 것.

실제로 메밀은 구황작물로 매우 적합한 곡식이었다. 1610년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 “메밀은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줄 뿐 아니라 소화도 잘 되게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메밀을 먹은 후 부기를 호소하는 백성이 늘자 인조는 당시 어의였던 허준에게 처방을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허준은 “메밀은 계란·노른자·돼지고기를 곁들여 먹어야만 독소를 없앨 수 있다”고 일러주었는데, 이것이 막국수의 시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함께 춘천 막국수가 유명한 이유는 춘천이 항일의병 발원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당시 의병 발원지 중 하나였던 춘천에서 의병들은 일본군을 피해 깊은 산 속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화전 밭을 일구며 메밀∙콩∙조 등을 농사지어 연명했던 것.

이와 관련, 홍승미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과장은 “’막국수’라는 이름도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복잡한 조리법 없이 바로 해서 ‘막’ 먹는 국수라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오늘날 메밀 함량이 100%인 막국수는 찾기 쉽지 않다. 메밀에는 항산화 물질인 루틴(Rutin)이 많이 들어 있다. 단백질 함량이 아주 높고 비타민 B1·B2 니코틴산 등이 풍부해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홍 과장은 “메밀이 많이 들어갈수록 좋을 것 같지만, 함량이 ‘진짜’ 100%인 막국수는 맛이 심심해서 한번 먹고 나면 자주 찾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막국수 업계 관계자들은 막국수의 메밀 함량이 60~70% 정도일 때 가장 먹기 좋다고들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메밀가루 60%와 밀가루·고구마·녹말가루 등을 치대어 반죽했을 때 쫄깃함이 느껴져 먹기에도 좋으며, 시골에서 먹는 예스러운 맛도 살아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춘천막국수협의회영농조합법인은 막국수의 메밀 함량을 60%로 정해 놓고 있다. 다만 막국수의 사촌격인 일본의 냉메밀국수 ‘소바’는 메밀을 100% 함유한다. 메밀 함량이 높다 보니 막국수처럼 쫄깃한 맛이 강하지 않지만, 거친 식감 속에서도 메밀의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2006년 문을 연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신북읍 산천리)에 가면 직접 막국수를 반죽하고 뽑아내 방식대로 양념해 먹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박물관에는 춘천 지역 관광객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 손님으로 와 있었다. 1층에서 막국수의 유래와 만드는 과정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2층 체험장으로 올라 가서 막국수용 가루에 따뜻한 물을 붓고 열심히 치댄다.

어른 손바닥만 한 반죽이 만들어지면 틀에 넣고 눌러 면을 뽑는다. 건장한 남자 세 명에 여자 한 명이 기계에 달라붙어 있는 힘껏 누른다. 그러다 길게 뽑아져 나오는 면을 보고는 여기저기서 탄성을 내지른다.

이렇게 직접 뽑은 국수는 끓는 물에 바로 5분 정도 삶고 찬물에 살짝 비벼 헹군다. 바락바락 문지르지 않는 것은 메밀이라 면이 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거기에 양념장·동치미국물·참기름·김가루 등을 입맛대로 넣어서 시식하면 된다. 여러 명이 반죽한 것을 한데 모아 면을 뽑기 때문에 성인 두 세 명이 충분히 먹을 만큼의 양이 나온다.

춘천=김현주 기자 · 사진=김경호 기자

▶관람안내
개관: 오전 9시~오후 6시(설날·추석 당일 휴무)

▶찾아가는 길
주소: 강원도 춘천시 신복읍 신북로 264

일반버스: 15·16·19번 발산리, 산천리, 시외버스터미널, 인성병원 앞에서 박물관까지 30~40분 소요
150번 춘천역, 남춘천역 앞에서 박물관까지 20~30분 소요
자가용: 서울(46번 경춘국도)-가평-춘천-소양2교-춘천면허시험장-박물관
중앙고속도로(55번)-춘천-소양댐∙양구(구성포방향)-소양댐IC-춘천면허시험장-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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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라크를 따돌리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올랐다.

    UAE는 30일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어 돌풍을 일으킨 UAE는 준결승에서 개최국 호주에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으나 유종의 미를 남겼다.

    2007년 우승팀인 이라크는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입했지만, 4강전에서 한국에 진 데 이어 3·4위전도 패하며 아쉽게 돌아섰다.

    이날 UAE는 전반 16분 아흐메드 칼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중원을 질주하며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는 칼릴을 발견했고, 압둘라흐만의 정확한 롱패스를 받은 칼릴은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포문을 열었다.

    이라크는 전반 20분 페널티아크에서 유누스 마흐무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마흐무드가 재차 때린 것은 칼리드 에이사 UAE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8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왈리드 살림의 오른발 슛이 UAE 선수를 스치고 골대에 꽂히면서 이라크는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이어 이라크는 전반 42분 뒤집기에 성공했다.

    아메드 야신이 왼쪽 측면에서 쏜 날카로운 슈팅이 다시 에이사 골키퍼의 손에 걸렸으나 이 공을 따낸 암제드 칼라프는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UAE는 후반 6분 다시 압둘라흐만의 긴 패스에 이은 칼릴이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알리 맙쿠트를 막으려던 이라크 중앙 수비수 아흐메드 이브라힘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반칙을 저질러 퇴장을 당하면서 UAE는 페널티킥을 획득해 절호의 재역전 기회를 잡았다.

    직접 키커로 나선 맙쿠트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성공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맙쿠트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기록, 득점 선두로 나서 득점왕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역전을 허용하고 10명으로 싸우게 된 이라크는 마지막 힘을 짜냈으나 수적 열세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3·4위전 전적(30일)

    아랍에미리트 3(1-2 2-0)2 이라크

    △ 득점 = 아흐메드 칼릴(전16분·후6분) 알리 맙쿠트(후12분·PK·이상 아랍에미리트) 왈리드 살림(전28분) 암제드 칼라프(전42분·이상 이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