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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노키아 인수… 스마트폰 시장 빅뱅 오나

입력 : 2013-09-03 19:50:41 수정 : 2013-09-03 23: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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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弗에 제조기술·특허 확보 ‘승부수’
‘PC시장 절대적 지위’ MS, 적자 노키아와 이해관계 성립
구글 자극 땐 경쟁 가속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달러(약 7조8926억원)에 인수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MS가 휴대전화 제조기술과 각종 통신 특허를 보유한 노키아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져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MS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2014년 1분기에 노키아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노키아 주주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MS, 노키아 제조기술·특허 확보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시넷에 따르면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넘겨받는 데 50억달러, 노키아가 소유한 특허에 대해 22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MS는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non-exclusive license)을 부여받게 된다.

이번 인수와 함께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MS로 이동,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게 된다. 항간에서는 엘롭이 은퇴 의사를 밝힌 스티브 발머 MS CEO의 뒤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노키아 새 CEO로는 티모 이하무오틸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 인수 작업이 완전히 끝나면 노키아 직원 3만2000여명도 MS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노키아는 피처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누렸으나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애플과 삼성 등에 밀리며 적자에 허덕여왔다. 올해 2분기에는 휴대전화 판매 대수가 27%나 감소했다. MS 역시 PC 시장에서는 절대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부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길을 잃은 두 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시장은 “글쎄”

현재 스마트폰 OS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OS 점유율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79.3%, 애플의 iOS는 13.2%로 둘을 합치면 90%가 넘는다. 노키아의 심비안 점유율은 0.2%로 존재감 자체가 없고 MS의 윈도도 3.7%에 불과하다.

MS는 향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MS가 노키아와의 결합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경우 구글을 자극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생산 방식의 가속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독자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구글은 OS를 제조기업에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글은 언제든 스마트폰 독자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이처럼 주요 OS 보유 기업이 스마트폰 독자 생산에 나서게 되면 삼성과 LG 같은 제조 중심의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키아 인수가 MS에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노키아를 통한 시장 확대가 실패할 경우 MS는 우군만 잃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립무원에 빠질 수 있다. MS의 노키아 인수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블랙베리나 HTC 같은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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