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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서비스 눈부신 성장… SNS 아성 깰까

입력 : 2013-08-26 19:45:10 수정 : 2013-08-26 23: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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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핵심 서비스 부상
전세계 이용자 10억명 돌파… 트위터 추월·페이스북 육박
‘10억인 돌파.’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지바에서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MIM) ‘라인’ 콘퍼런스를 열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면 인덱스에 내건 제목이다. 메신저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모바일 기기에서 포털과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메신저가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메신저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 SNS 아성 뛰어넘나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전 세계 메신저 서비스 이용자는 10억명으로, 2억명이 사용하는 트위터 사용자를 앞선 지 오래고 11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바짝 뒤쫓고 있다. 메신저 보급 속도는 SNS를 웃돌고 있어 페이스북 이용자를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주목받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중국의 위챗, 북미의 왓츠앱이다.

위챗은 중국을 기반으로 무려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원조로 여겨지는 왓츠앱도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국내 서비스인 라인과 카카오톡이 독보적이다. 라인은 2억명, 카카오톡은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요인은 뭘까.

LG경제연구원 조성완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대비한 모바일 메신저의 강점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모바일 사용환경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과 대화 대상이 지인 위주로 구성돼 있어 사생활 노출 부담이 작다는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PC 사용자는 한 공간에 머물며 큰 화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이나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지만 화면 크기가 한정된 모바일 기기에서는 단순하게 구성된 서비스가 오히려 편리하다. 사용자 간 일대일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를 선택해 소통할 수 있는 것도 모바일 메신저의 강점이다.

이 밖에도 메시지의 즉각적인 전달과 아기자기한 스티커 기능, 음성·영상통화 기능, 사진·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신속한 공유 기능도 메신저의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이 이메일을 기반으로 친구 맺기를 하는 것과 모바일 메신저들은 이동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친구 맺기가 이뤄진다. 단순히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것만으로 메신저 사용 여부를 체크할 수 있고, 바로 친구 맺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사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공공기관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를 공식적인 업무 수단이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방콕 수도권 경찰본부는 교통경찰관 4800명에게 라인을 이용해 현장상황을 전파하도록 했다.

◆아시아가 변화 주도…구글·페이스북도 긴장

처음 왓츠앱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모바일 메신저는 단순히 통신업체의 문자 서비스를 대신하는 데 그쳤다. 왓츠앱은 유료로 판매됐던 만큼 광고나 다른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와 네이버 등 아시아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배포하는 대신 다른 여러 사업 모델을 결합하며 포털처럼 다른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이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의 가장 큰 수익 모델은 게임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게임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라인의 수익 역시 50% 정도가 게임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카카오톡은 중소 패션몰을 연계하는 ‘카카오스타일’, 기업과 기관의 마케팅 서비스인 ‘플러스 친구’, 게임 외 다양한 앱을 연계해 주는 ‘채팅 플러스’,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인 ‘카카오 페이지’ 등을 내놨으며 음악 서비스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인 ‘뉴스’와 ‘날씨’ 서비스를 내놨고, 음악, 쇼핑몰 서비스를 올해 내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분 포털에서나 가능했던 서비스들이다. 한국의 메신저 서비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라인의 경우 이미 스페인에서도 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인도, 러시아에 이어 북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라인은 웹스토어를 개설하며 ‘탈애플’ ‘탈구글’을 꿈꾸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앱이 이들 양대 스토어를 통해 유통되고, 이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만약 모바일 메신저들이 자체 웹스토어를 통해 앱을 유통하고 결제하게 되면 구글과 애플은 수익에 타격을 받게 된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메신저가 앱의 유통방식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단순화하고, 메신저 기능을 도입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메신저가 SNS 기능을 흡수하고, SNS는 반대로 메신저 기능을 흡수, 둘의 차이는 점점 좁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그간 메신저 서비스에는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 뒤늦게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아직 반응은 뜨겁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글이 왓츠앱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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