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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효과’로 게스트하우스 열풍

입력 : 2013-07-28 05:04:09 수정 : 2013-07-28 0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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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투자,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게스트하우스가 틈새 주택 임대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형의 민박집. 보통 한 방에 2층 침대를 여러 개 놓고 주방과 화장실 등은 공용으로 쓴다. 숙박비는 방이 아닌 침대를 기준으로 1인당 하루 3만~5만원 선. 호텔보다 저렴해 주로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높은 수익성이다. 1인당 숙박료는 낮지만 방 1개에 2층 침대를 촘촘하게 넣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종로·홍대·신촌 등지의 게스트하우스는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고, 연평균 수익률도 10% 이상이다. 요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연 4~5%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투자 전망도 비교적 괜찮다.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숙박업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00여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1380여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에 한 해 3600여실의 객실이 공급돼도 2017년엔 3만여실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숙박업소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지정 제도(도시민박업)’를 시행해 게스트하우스 전환을 적극 유도 중이다.

총면적 230㎡ 미만(70평) 단독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사람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로 지정받아 외국인 숙박객을 받을 수 있다. 도시민박업은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 세대주가 도시민박으로 구청에 신고해 임대 영업이 가능하다.

이처럼 게스트하우스 수요가 늘면서 그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5월 말 기준 235개소(711실)나 된다. 실제 등록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곳까지 포함하면 최소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 주요 관광지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 중에서도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된 수익형 평면을 갖췄다면 보다 쉽게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별도의 출입문을 갖춰 독립된 공간이 보장된 경우 집주인과 숙박객 모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수익형 평면을 통해 독립된 공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다. 전용 84㎡E 타입은 출입문뿐 아니라, 주방·화장실·욕실 등도 따로 설치돼 있어 투숙객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동인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해당 단지의 경우 튜터링 서비스에 따른 장학생 수요, 일반 임대 수요 외에도 게스트하우스 활용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집주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투자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임대 수익만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기 십상이다. 노동 강도도 세고 문화가 다른 외국인을 상대하는 만큼 언어와 운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받거나 사서 1~2년 주기로 임대 계약하면 유지·관리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지만, 게스트하우스는 수시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를 꾸준히 해야 하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기 비용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주택 매입 또는 임차 비용이나 시설 인테리어 비용이 과할 경우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요즘 뜨는 강남역 부근은 임대료가 강북보다 2배 이상 높아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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