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7일 “사람 한 명을 죽이면 구속되는데, 담배는 1년에 한국인 5만명을 죽인다”며 “담배를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보건’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담배제조 및 매매금지 추진운동본부’ 대표를 맡는 등 금연운동에 앞장서 온 박 교수는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가 흡연에 따른 폐암으로 사망한 후 직접 방송국을 돌며 면담을 한 끝에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박 교수가 금연 운동에 나선 건 암을 들여다보면서부터다. 박 교수는 “암 유발 요인을 연구해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의 35%가 흡연 때문이었다”면서 “담배를 더 공부해본 결과 담배는 마약이자 독극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 개원을 비롯해 5대 암 검진 비용 대폭 인하를 이끌어낸 것도 뿌듯한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국립암센터 개원은)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세워 정부를 설득한 끝에 얻어낸 성과”라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짜서 국가적 계획으로 발전시키고 전국의 의료 자원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사로서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퇴임 후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로 다시 소속을 옮겨 연구 및 의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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