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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인력 산실 NHN NEXT를 가다

입력 : 2013-05-26 21:59:20 수정 : 2013-05-26 2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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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가치창조에 주력… 철저히 현장중심 교육
학점보다 개발 능력이 우선
인문·사회학 전공자도 많아
‘한국의 대표 IT(정보기술) 기업인 NHN의 1000억원 출자 약속, 현장 중심의 소프트웨어(SW) 교육, 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 120명 정원에 1100명 지원….’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판교 NHN의 SW사관학교 ‘넥스트’(NEXT). 삶의 가치를 담은 SW 개발자 양성을 표방하며 개교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넥스트는 학생들과 교수진의 내뿜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넥스트는 모든 것이 파격이었다. 넥스트는 학교라기보다는 자유 분방한 IT 기업의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동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4개의 ‘마을’로 구성된 넥스트는 학생들의 생활 공간인 ‘리커버’와 ‘프롬프트(강의실)’, ‘링크(회의실)’, 교수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더욱 특이한 것은 이수 과정이었다. 대부분 대학은 학생의 관심 분야와 상관없이 규정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하지만, 넥스트는 학생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4년 안에 이용자환경(UI)이나 웹, 모바일, 게임, 게임 서버 등 5개 과정 가운데 2개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만 졸업할 수 있다.

23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넥스트’의 중앙 스퀘어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학생들 가운데 SW 비전공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도 이채롭다. 재학생 86명 중 대학교 휴·졸업생이 53명이며, 이 가운데 42명이 넥스트에 입학하기 전까지 SW를 공부하지 않았다. 김평철 넥스트 학장은 “SW는 잘 만드는 것보다 뭘 만드는지가 중요한데 이에 대한 고민의 깊이나 열정은 인문·사회학도들이 깊다”고 말했다.

넥스트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만 가르치지 않는다.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를 중시한다. 이로 인해 자폐아를 위한 SW를 개발하는 팀은 개발에 앞서 자폐아들과 부모, 전문가들을 만나 이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넥스트 수업은 단순히 SW를 만드는 ‘연습’ 개념이 아닌,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연속이다. 학생들은 수업만으로 이런 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대중교통이 끊기는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연구에 몰두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입학한 이진우(33)씨는 “동기생의 능력·의욕은 제가 다녔던 대학의 컴퓨터학과 학생들에 뒤지지 않는다”며 “명문대 SW 전공 졸업생 못지않은 실력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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