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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성노예" 10대女, 수십명 상대로 성매매

입력 : 2013-05-30 15:23:24 수정 : 2013-05-30 1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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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10대 여성이 또래들에게 감금된 채 3개월간 수 십 차례에 걸쳐 강제로 성매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피해여성은 성매수 남성들에게 강제로 성매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지만 외면당했다. 이 여성은 무리를 탈출한 뒤에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양(당시 18세)은 2010년 3월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최모(당시 20·여)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여관방으로 A양을 데려갔다. 당시 여관방에는 최씨 외에도 A양의 친구인 10대 여성 2명과 김모(당시 17)군 등 4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이후 최씨는 자신이 종업원으로 있는 성인게임장 업주 장모(48)씨 부탁을 받고 A양을 협박하고 감금한 뒤 강제 성매매를 시켰다. 최씨는 그 대가로 장씨로부터 35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최씨가 같은해 4월 성남시 수정구 한 모텔로 근거지를 옮긴 뒤부터는 성매매 강요는 더욱 노골화됐다. 최씨 등이 인터넷 채팅으로 대상을 물색해오면 A양은 성매매를 해야 했다. 

A양은 폭행이 무섭고, 집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는 2박3일 간 무려 10여 차례나 강제 성매매를 했다. 

모텔 업주 이모 씨(62·여)는 성매수 남성들이 자신의 업소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강제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성매수 남성에게 강제 성매매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성은 A양을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가 성매매를 한 뒤 최씨에게 전화로 강제 성매매 사실을 따졌지만 최씨가 "미성년자와 성매매 한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남성은 A양을 최 씨에게 넘기고 떠나버렸다. 

이 일로 A양은 최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탈출에 실패한 뒤 여주의 여관방으로 끌려왔다. A양은 이곳에서도 어른 수십명으로부터 강제 성매매를 당했고, 수백만원의 화대는 모두 최씨가 가로챘다. 

그는 같은해 6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고, 이러한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놨다. A양은 최씨와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워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채 숨어 지냈다. 

A양은 "여관방을 빠져나온 뒤에도 한동안 최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지금도 그때 충격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사실은 첩보를 입수하고 A양을 찾아낸 한 경찰관이 오랜 설득 끝에 피해 진술을 받아 관련자를 모두 검거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양평경찰서는 26일 유사범죄로 구속수감돼 있는 최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나머지 가담자 4명과 성인게임장 업주 장씨, 모텔운영자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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