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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메모] 현대차 美 공장 건설, 여건 갖췄나?

입력 : 2013-05-06 10:28:03 수정 : 2013-08-08 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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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생산거부, 해외는 물량부족
글로벌 브랜드 美 현지공장 증설…현대 제네시스·에쿠스는 수출 의존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주말 특근에 참여하지 않았다. 9주째 이어진 특근 중단이다. 현대차는 주말 특근 거부로 지금까지 6만3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노조의 특근 거부에 내수 판매마저 위축되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신공장 건설 이야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190만2848대를 생산해 66만7777대를 소화했다. 나머지 123만5071대는 해외로 수출했다. 반면 해외에서 생산해 판매한 차는 249만9099대로 국내 생산물량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총 생산량으로 살펴보면 440만1947대 가운데 국내 판매 물량은 15.17%에 불과하다. 전체 생산량의 28%를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한다. 여기에 급변하는 환율과 최근 자동차 업계에 일고 있는 현지생산·현지판매의 흐름을 더해보면 현대차의 해외 공장 건설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6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에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각각 36만1000대와 35만8000대를 생산했고 공장 가동률은 112.9%와 106.5%로 제 역할을 초과해 달성했다. 최근 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기회만 있으면 더 지을 수 있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현대차그룹의 공장증설은 “타이밍 문제”라고 말한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만약 지난해 8월 정 회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면 정치적 영향력까지 갖춰 최적의 시기였을 것”이라며 “당시 타이밍을 놓쳤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미국 공장을 고려하면 적당한 때가 오면 미국 공장 건설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따라서 오는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과의 조찬자리나 미국 상공회의소와의 오찬에서 공장신설 등의 방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사들의 현지 공장 건설 소식은 이미 등장했다. 도요타는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2015년부터 연간 5만대 규모로 렉서스 ES를 생산한다. 기존 도요타 아발론과 캠리를 생산하던 공장을 증설한다는 전략이다. 닛산의 인피니티도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SUV  JX를 생산하는데 이어 2017년에는 10만대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국내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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