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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제품가격 인상 주장 불합리?

입력 : 2013-05-02 16:32:28 수정 : 2013-05-02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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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대상, 오리온 등 국내 20대 가공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재료비 비중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이 올들어 원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잇따라 식품가격의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식품업체 20곳(빙그레 제외)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구입비중은 45.2%로 전년도의 46.9%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빙그레를 포함한 2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35조6613억6500만원으로 전년의 29조6310억1500만원에 비해 20.3%나 성장했다. 이들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1705억8800만원으로 2011년의 1조8862억1500만원으로 15.1% 증가했다. 영업적자를 본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매출액 1위인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3.8% 증가한 6155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원재료 구매 비중은 60.8%에서 55.2%로 낮아졌다.

작년 21.6%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대상의 매출대비 원재료 구매 비율도 52.0%에서 50.9%로 떨어졌다. 농심(-1.4%포인트), 하이트진로(-6.2%포인트), 롯데제과(-7.6%포인트), 오뚜기(-2.2%포인트), 동원F&B(-0.1%포인트), 동서식품(-4.9%포인트), 크라운제과(-3.3%포인트), 대한제분(-10.6%포인트), 동아원(-1.4%포인트), 삼양식품(-0.4%포인트)의 원재료 구매비중도 낮아졌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초 밀가루, 콩, 우유, 커피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를 들어 제품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린 바 있다.

오리온은 과자류 다이제 1종을 20%, CJ제일제당·대한제분·동아원 등은 밀가루가격을 7∼9% 인상했다. 대상은 장류·조미료를 6∼8.9% 올렸고, 국순당은 백세주를 6∼7% 인상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식품업체 매출액 상위 20곳이 지난해 모두 영업이익을 낸 데다, 평균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졌는데도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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