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재계 3.0] 창조와 나눔의 자본주의 5.0

입력 : 2013-01-08 15:25:49 수정 : 2013-01-08 15:25: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얼마 전만해도 자본주의 4.0시대가 어쩌니 하던 것이 어느새 5.0 버전까지 나왔다. 자본주의 5.0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 지난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빌 게이츠가 던진 화두인 '창조적 자본주의'를 놓고 40여 명의 경제학자와 사상가, 현장 활동가들이 토론을 벌였다. 사진은 이를 정리한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시장경제와 함께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했다.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 시대 자유방임형 고전자본주의(1.0)를 필두로 1920년대 대공황을 거치면서 케인즈에 의해 강조된 정부가 경제를 책임지는 수정자본주의(2.0), 1970년대 말 시장의 자율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3.0)에 이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따뜻한 자본주의(4.0)로 변신을 거듭했다.

자본주의 5.0 전도사인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이제는 소득격차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주의 5.0 버전이 돼야할 때"라며 "시장과 민간이 협조하는 수정자본주의로의 변화와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나눔과 기부 확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이 실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10대 공약 가운데 창조경제를 통한 새 시장과 일자리 늘리기가 있다. 이는 박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조했던 창조경제론의 실천 방안 중 하나다.  

박 당선자의 창조경제론은 첫 이공계 출신인 그가 화합과 융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생겨난 일자리에서 이익이 발생하고 이를 기업과 노동자가 공유하면서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론이 추구하는 선순환이다.

이런 측면에서 박 당선자의 창조경제론은 가치를 공유하는 자본주의 5.0의 또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박 당선자에게 거는 사회·경제적 기대가 크다.

민간에서도 자본주의 5.0을 심화·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석학ㆍ성공한 창업자·전문경영인들이 모여 제대로 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창업기업가사관학교를 만드는가 하면 경주 최부자집 경우 가문의 역사 속에 담겨 있는 상생의 경영학을 현대인들에게 전파하려는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있다.

자본주의 5.0이 말하는 공유가치 창출은 4.0 버전의 '따뜻함'을 넘어 '창조와 나눔'을 의미한다. 지난해 월(Wall)街를 점령했던 시위의 원인은 소득 양극화와 분배 불균형이다. 이들 모두 자본주의가 지닌 영원한 숙제인 동시에 이를 적절히 '컨트롤'하는 사람이나 국가가 세상의 헤게모니를 쥐는 시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우리 경제는 새로운 시험대에 서 있다. 세계경제의 끝 모를 길고 깊은 불황의 터널 한가운데서 5년의 여정을 시작하는 신(新)정부. 선거전 소득양극화 문제에 이어 선거후 세대양극화까지 심상찮은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화롭게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모범답안으로 많은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은 분배를 제시한다. 또한 대다수 국민 정서 역시 나눔 속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과 융합적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새가 양쪽의 날개로 날듯이 건강한 사회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창조경제를 통해 발생된 잉여가치를 공유하고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회, 곧 자본주의 5.0 시대다.

유성호 기자 (경제매거진에콘브레인 편집장ㆍ평론가 / shy1967@econbrain.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