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보고 싶어…" 큰딸 이어 작은딸도 투신

혈육의 자살… 남은 가족엔 평생 ‘고통의 굴레’
조성민 사건 계기 유가족 관심…가족 죄책감·우울증 시달려
같은 선택할 확률 4.2배 높아…유가족 배려·치유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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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보고 싶어….”

큰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일째 되던 날 저녁, 홀로 남은 작은딸이 어머니 A씨에게 남긴 말이다. 다음날 학교에 다녀 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작은딸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투신 자살이었다. 두 딸을 잃은 지 벌써 4년째. 어머니는 2011년부터 자살유가족 모임에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전 야구선수 조성민씨 자살 사건을 계기로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혈육이나 지인의 자살 이후 남은 이들이 받는 심리적 고통은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자살자 유가족은 2001년 이후에만 6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는 2007년 “1명이 자살했을 때 영향을 받는 사람이 5∼10명이고, 가족 중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위험성은 4.2배까지 높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족들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이 시급히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자살자 유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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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현실 대책은 미비하기 그지없다. 7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자살자 유가족 심리상담·교육, 유가족 모임 등이 있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인지 참석자가 많지 않아 시스템은 사실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광역시·도 단위로 전국에 9개 센터가 있지만 이 또한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자살자 유가족 프로그램에 참석한 인원은 고작 109명. 지난해 서울시 자살자가 270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숭실대 유수현 교수(사회복지학)는 “자살자 유가족의 경우 죄책감과 사회적 낙인에 의해 심리적 자살 상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의 병리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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