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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외적으론 ‘실용위성’… 軍·주민엔 ‘미사일’

입력 : 2012-12-11 23:49:41 수정 : 2012-12-11 2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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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이중플레이’ 눈살
국제 비난 덜고 체제강화 속셈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놓고 속보이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 예정인 장거리 로켓과 관련, 대외적으로는 과학연구 목적의 ‘실용위성’으로 포장하면서도 정작 북한군과 주민들에게는 ‘로켓=미사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평화적 우주개발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덜면서 내부적으로는 로켓을 활용해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일 로켓 발사 예고 후 실용위성 발사에 따른 국제 절차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첫 발표와 함께 곧바로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예정기간과 추진체, 페어링 등의 낙하 예상지점을 통보했다.

또 9일에는 로켓의 발사준비 과정에서 ‘이상징후’ 발생을 스스로 인정한 뒤 다음날인 10일 로켓의 고장 부위를 신속하게 소개하고 발사 예정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일 “ICAO와 IMO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정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한다는 내용을 북한이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북한이 발사 일정 변동과 낙하물 예상지점, 심지어 기술적 결함 등의 속사정까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외 공개하는 것은 장거리 로켓이 실용위성 운반용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180도 다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흰 눈 위에 쓰리라’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국방무기 개발에 기울인 노력을 소개하며 “조선사람들에게 로켓탄과 핵이 없었다면 미국이 이미 덮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북한 군부도 로켓은 미사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대북소식통이 입수한 육성 파일에 따르면 지난 7월 실각한 리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은 실각 전인 지난 3월 한 강연에서 “인공위성 발사가 로켓 무기와 같고,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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