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 샤랑트 지역의 언론들에 따르면 이 지방 몽모로 생 시바르 중학교의 한 교사는 13∼14세의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막 18세가 됐고, 자살을 결심했다고 생각해보자. 자살 직전 떠오르는 죽음의 이유를 에세이로 써오라”는 과제를 냈다. 그리고 “제일 안 좋았던 기억이 무엇인지, 왜 자신을 싫어하게 됐는지 설명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학부모들은 교육감독 기관에 진정서를 냈으며, 이 교사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직됐다. 교육감독기관은 조사가 끝난 뒤 이 교사를 징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랑트 지역의 장 마리 르노 장학사는 “에세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조사할 것”이라며 “자살이 에세이 과제로 주어졌다는 것에 놀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프랑스철도청은 지난주 올해들어서만 철로에서 자살한 사례가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12-20세 청소년 사이에서는 매년 5만여명이 자살을 시도해 600여명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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