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T, 어설픈 아이폰5 개통행사

엉성한 진행… 참가자들 불만

SK텔레콤이 아이폰5 개통 1호 고객에게 수십만원의 혜택을 주는 개통행사를 진행하면서 행사 진행요원을 동원해 1호 고객 대신 줄을 서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첫 개통일인 7일 0시를 기해 서울 모처에서 각각 예약가입자를 초대해 개통행사를 가졌다. 당시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참석한 사람에게 1호 가입자의 자격을 주기로 하고 롱텀에볼루션(LTE) 62요금제(월 6만2000원) 1년 무료 이용권 등 수십만원 상당의 혜택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2호 가입자인 최진용(35·자영업)씨가 한 인터넷 카페에 7일 자신의 줄 앞에 섰던 1호 가입자와 실제 행사 때 1호 가입자가 다르다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10일 최씨에 따르면 당일 오후 2시12분쯤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행사 진행요원밖에 없었고, 이들로부터 “먼저 오신 분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어 오후 6시쯤 한 여성이 “12시쯤 온 사람”이라며 자신의 앞에 줄을 섰다. 그런데 정작 행사가 시작되고 1호 개통자로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언론 인터뷰까지 한 여성은 자신 앞에 줄을 섰던 그 여성이 아니었다고 최씨는 주장했다. 최씨는 “나와 3호로 개통한 한 커플이 함께 줄 서 있던 여성을 확실히 보았지만 옷차림, 얼굴 모양, 말투 모두 달랐다”며 “이게 대기업의 횡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애초 “12시쯤 1호 개통자가 왔으나 날씨가 추우니 다시 오시면 1호 개통자로 인정하겠다고 하고 나중에 줄을 섰다”고 밝혔다가 “재확인 결과, 1호 개통자가 줄을 설 때까지 나타나지 않아 현장 진행을 맡은 대행사가 스태프를 대신 줄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의 해명이 사실이라도 아예 줄을 서지 않은 고객을 1호 개통자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수시간 동안 기다리며 추위에 떨었던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확한 진위 파악을 위해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 1호 개통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당사자는 통화를 거부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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