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발끝에서… 축구史 새로 쓰다

한해 최다 86호 골 폭발…성장장애 딛고 ‘금자탑’

선천적 장애를 극복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5)가 5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40년 만에 한 해 최다 골 기록을 마침내 깼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메시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2∼13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과 전반 25분 결승골을 몰아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올해 통산 85호골과 86호골을 뽑아내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보유했던 한 해 최다 골 기록(85골)을 넘어서며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6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실려 나갔던 메시는 이날 부상 우려를 씻어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어린 시절 성장 장애를 이겨내고 금자탑을 세웠다는 점에서 메시의 기록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뉴웰스 올드보이스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로 키가 160㎝도 안 된 채 더는 크지 않자 11세 때 축구를 그만뒀다. 생활이 어렵던 메시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메시의 사연을 듣고 로사리오까지 찾아온 바르셀로나 스카우트는 메시에게 축구를 다시 해볼 것을 제의했다. 신바람이 난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건너와 구단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현재 메시가 자신과 같은 장애아동을 돕기 위한 레오재단을 만들어 선행을 베풀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키가 169㎝로 자란 메시는 17세이던 2004년 1군에 데뷔해 2004∼05시즌부터 올시즌까지 9시즌 동안 눈부신 기량을 뽐내며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현 발롱도르상)을 받은 메시는 발롱도르상 최종 후보에 올라 사상 최초로 4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메시가 골문으로 드리블하면 반칙으로도 저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드리블할 때 공이 발에서 1m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다. 왼발 슈팅의 정확도가 매우 높은 데다 이니에스타, 사비 예르난데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가 팀내에 포진하고 있어 메시의 득점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메시는 “기록을 세운 것은 기분이 좋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계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라며 “내 목표는 팀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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