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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11일부터 운행 심야전용택시 효과 ‘글쎄…’

입력 : 2012-12-10 17:44:56 수정 : 2012-12-10 1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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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승차거부 대책
택시 수급불균형 심각해… 심야 시간 1만대 모자라
황금노선만 집중 문제도…“버스연장운행도 역부족 ”
개선될 기미가 없는 택시승차 거부에 대해 정부 역시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빗발치는 민원에 급기야 최근 대책을 내놨지만 교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 대책 중 눈에 띄는 건 11일부터 선보이는 ‘심야전용택시(사진)’와 ‘버스 막차시간 연장’이다. 이틀간 운행하면 하루 휴식하는 ‘3부제’에 얽매인 기존 택시와 달리 심야전용택시는 매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일요일은 휴무)까지 운행한다. 또 승차 거부가 심한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인근, 종로 등 서울시내 10곳을 지나가는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이는 ‘수급 불균형’이 택시승차 거부의 주된 원인이란 진단을 바탕으로 한다. 밤 12시 전후(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 택시 수요는 5만여건에 달하지만 운행 택시는 4만여대 안팎에 불과하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서울시는 “택시 기사들이 취객은 상대하기를 꺼려 이 시간대는 운전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수급 불균형도 승차거부의 한 원인이지만 그보다는 ‘황금 노선’에만 택시가 몰리는 게 근본 요인이라는 진단에서다.

택시기사들이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준 뒤 다시 다른 승객을 골라잡을 수 있는 몇몇 노선에만 몰리는데, 서울시 대책에는 이런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운수산업연구실장은 “택시들이 3부제를 푸는 용도로 심야택시 등록을 한 뒤 정작 수요가 필요한 지역으로 운행하지 않을 공산이 높다”면서 “버스 막차 시간 연장 역시 야간활동이 활발한 우리나라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민간전문가 역시 “서울시 대책은 단순히 택시 공급을 늘리기만 할 뿐, 택시가 운행을 꺼리는 일부 지역에 택시기사가 가도록 하는 유인책이 없다”고 분석했다.

시민들도 이번 대책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박모(28)씨는 “택시기사들의 서비스정신이 크게 바뀌지 않고는 얼마 안 되는 심야택시로 승차거부가 사라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차거부는 택시공급 외에도 여러 요인이 얽힌 복합적 문제”라면서 “이번 제도도입 이후 여론을 수렴해 대책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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