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김일성 남침지원 요구에 중국 "남북대화"

1975년 봄 북한의 김일정 주석이 중국을 방문해 ‘남조선 해방’을 위한 군사적 행동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김 주석의 남침 의지를 만류하면서 오히려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북한국제문서연구사업’(NKIDP) 프로젝트팀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옛 공산권 국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1975년 4월18일∼26일 김 주석의 방중 때 발표된 양국 코뮈니케는 모든 의제에 합의했다고 돼 있으나 사실은 대남 정책을 비롯해 옛 소련이나 미국 등과 관계 등 주요 이슈에서 견해차가 컸다.

평양주재 동독대사관이 김 주석 방중 직후인 4,5월 본국에 보낸 외교문건 3건은 “김 주석의 방중일정이 급히 짜여 졌다”며 “주요 방중 목적은 인도차이나 혁명 전개 상황을 바탕으로 향후 대남전략을 중국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당시 공산반군에 의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인도차이나 공산혁명이 정점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김 주석은 4월19일 방중 첫 연설에서 “남조선에 혁명적 상황이 생길 경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전쟁을 통해 남조선 인민이 오로지 잃을 것은 분계선이며 얻을 건 통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외교전문은 전했다.

중국측은 한반도 통일이 7·4 남북공동성명의 3대 원칙(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1973년말부터 답보상태이던 남·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독대사관은 “중국이 미국 및 남한과 대결하려는 북한 정책에 관심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반도에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해 중국에도 예측하기 힘든 위험을 야기할 수 있고, 중국이 추진하는 미국, 일본과 관계개선 정책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주석은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각각 한차례 면담하고, 덩샤오핑(鄧小平) 부주석과 4차례 회담을 가졌다. 김 주석은 이 방중을 통해 북한의 대남정책에 대한 중국의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국 간 견해차를 확인했다고 동독은 분석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년 만에 갑자기 기억 되찾은 男 가족 품으로
  • 모든 기억을 잃고 혈혈단신으로 지내던 남성이 30년 만에 갑자기 기억을 되찾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1986년 기억을 잃고 다른 이름으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던 51세 남성이 지난달 7일 자기 진짜 이..
  • 김고은·안재홍·류준열···안방 점령한 배우들
  • 스크린으로 마주하는 것이 더 익숙했던 배우들이 성공적인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김고은, 안재홍 등 영화로 먼저 데뷔해 유망주의 싹을 보였던 배우들이 최근 잇달아 안방극장 화제작에 출연하며 연기 인생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데뷔작 영..
  • 탁예은-이성배, 2년여 전 이혼···왜
  • 이성배 MBC 아나운서와 탁예은이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12일 이성배 아나운서는 모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내 탁예은과 이혼한 사실을 본의 아니게 미리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혼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서로의 앞날을 위해 늦게나마..
  • 김연아, 유스올림픽서 올림픽 깃발 기수로 나서
  •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유스올림픽에서 올림픽 깃발의 기수로 나섰다.13일(한국시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는 이날 오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2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식에 올림픽 기를 들고 입장했다.올림..
  • 슈틸리케 감독 17일 귀국···최종예선 준비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준비 모드에 돌입한다. 1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한달 반 가량의 휴가를 끝내고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작년 연말부터 휴가를 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