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野 잠룡들 잇단 ‘死地’ 도전

입력 : 2012-01-18 03:05:57 수정 : 2012-01-18 03:05: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동영 “전주 불출마” 선언…서울 강남권·부산영도 검토
정세균·문재인 등 ‘적진’ 출마…민주통합 ‘물갈이론’ 탄력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3선)이 대권 도전의 승부수를 띄웠다. 4·11 총선에서 텃밭의 지역구(전북 전주 덕진)를 버리고 험지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여당 안방인 부산 영도구나 서울 강남권이 출마 검토 지역이다. 야권 경쟁 잠룡 및 중진의 ‘사지 출마론’과 당 지도부의 공천혁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17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가 시민의 바람인 공천혁명을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다”며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기득권 포기’로 중진 그룹의 ‘희생적’ 선택을 자극하고 지도부의 공천 쇄신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미다.

대선주자 가운데 정세균 상임고문은 일찌감치 호남 불출마와 함께 종로 출마를 선언했고, 손학규 상임고문도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은 채 사실상 당 지도부에 위임한 상황이다. 부산 사상구에 도전장을 낸 문재인 상임고문을 포함하면 당내 대선주자 모두 적진에 전면 배치되는 셈이다.

정 고문 결정으로 호남 중진 의원에 대한 용퇴론 수위도 거세질 전망이다. 당내에는 호남 중진으로 5선의 김영진, 김충조, 박상천 의원 3명이 있다. 전체 3선 의원은 6명에 달한다.

“출마 지역을 지도부에 맡기겠다”면서도 내심 영도구 출마를 준비하던 정 고문은 다시 강남 출마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부산 출진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영도구는 지난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고공 크레인 농성 당시 ‘희망버스’ 행사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 야권의 총선 전략지역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으나 야권연대 협상 파트너인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으로부터 “한진중공업 사태를 자신의 대선용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지역 정가도 환영보다 경계의 시선이 확연했다. 문 고문은 정 고문이 전날 전화를 걸아 영도 출마 의사를 밝히자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과 함께 ‘낙동강 벨트’를 형성해 부산진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호남 정치인이 부산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잘 안 간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