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현장에서] '시크릿가든' 주원·오스카 집에 가보니…"난방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요즘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가든'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백화점 사장님 주원(현빈 분)과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 분)의 대저택이다. 골프장을 연상케 하는 드넓은 평지가 펼쳐진 주원과 오스카의 집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낳았던 곳이다. 

지난 8일 오후 미지의 정원, '시크릿가든' 촬영장이 그 베일을 벗었다. '시크릿가든' 현장공개를 통해 도보 5분 거리에 이웃으로 마주한 주원과 오스카의 집을 공개한 것.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가 주원과 오스카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하던 비밀의 공간이다.

실제 한 화장품회사가 운영하는 기업연수원인 비전빌리지는 레스토랑과 숙박시설, 산책로, 수영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의 별장으로 등장한 바 있고, '스타의 연인' '그여자네집' 촬영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탁 트인  전경과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드라마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 탁월한 힘을 발휘할 것만 같았다. 주원과 오스카의 집은 모두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위해 지은 세트장이다. 이날 때마침 내려준 눈이 대저택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눈 앞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만큼 장관을 연출했다.

빌리지 언덕을 오르면 새하얀 외벽의 오스카 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집 내부에 들어서자 거실 한 가운데 하얀 그랜드피아노,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비롯해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을 본뜬 오스카의 포스터가 극중 '한류스타'의 면모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꾸밈없고 자유분방한 오스카의 성격을 반영한 컬러풀한 실내 인테리어와 거실 한 켠에 마련된 오스카 음반 역시 제작진의 세심한 준비를 엿보게 했다. 또 소품으로 마련된 오스카의 음반에는 음악이 담겨있지 않지만 실제 가수의 음반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재킷사진이 눈을 사로잡았다. 화면상 그쳐 스쳐지날 수 있는 자그마한 소품까지 공을 들인 노고가 엿보였다.

오스카 집에서 언덕을 10분 여 걸어올라가다면 주원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주원의 집은 커다란 창 너머 잔잔한 호수가 흐르고 있다. 극중 주원이 라임 생각에 잠겨 있거나 라임이 가져온 청소기를 내던지며 옥신각신 다투던 곳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복층형 구조가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1층 안쪽 부엌은 블루컬러가 쾌청한 기분이 절로 든다. 2층 욕실과 침실은 모노톤의 컬러 배치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다. 주원 침대에 잠시라도 몸을 뉘이면 금방이라도 피곤이 가실 것만 같다.

까칠한 주원과 바람기 다분한 오스카가 정말 살고 있을 것 같은, 각기 다른 분위기의 세트장이었다. 하지만 두 저택의 일관된 컨셉은 모던, 고급스러움이었다.  "나도 이런 공간에서 하루만 지내봤으면" 하는 소망이 마구 샘솟는 공간이랄까.

'시크릿가든'의 인기와 더불어 촬영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마임비전빌리지 측은 "촬영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친다. 향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불러일으킬만한 대저택을 소유(?)한 집주인들의 속내는 어떨까. 

현빈은 “오스카와 부딪히는 장면에서 언성이 높아지잖아요. 천장이 높아 목소리가 울려서 한 템포씩 늦추고 대사를 해야돼요”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이내 만족감을 털어놨다. “예쁘고 멋진 곳에서 촬영하니 촬영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답답하지도 않고요.”

윤상현은 극중 오스카의 엉뚱하고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며 집주인이 된 소감을 전했다. “이런 곳에 살면 난방비와 전기세가 도대체 얼마나 나오는지 궁금해요”

/ 정은나리 기자 [e-mail]
/ 사진=한윤종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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