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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과 세오녀, 일본의 神이 되었나

입력 : 2009-07-02 16:53:54 수정 : 2009-07-02 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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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S 1TV ‘역사스페셜’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있는 연오랑과 세오녀 동상.
KBS 1TV ‘역사스페셜’이 ‘역사추적’으로 이름을 바꾸고 토요일 밤 8시라는 황금 시간대로 시간을 옮겨 방송된다. 4일 오후 8시 첫 방송에서는 ‘연오랑과 세오녀, 일본의 신이 되었나?’ 편을 내보낸다. 먼 옛날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그 뒤 해와 달이 사라졌고,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져와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돌아왔다.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살펴본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일본 어디로 갔을까? 포항에서 출발해 해류와 바람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일본 시마네현 쪽에 닿는다. 시마네현 본토에서 배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키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이마지 유래기’를 보면, 최초로 섬에 도착한 사람은 가라의 사로국(신라의 옛 이름)에서 온 목엽인 남녀라고 돼 있다. 사로국은 신라의 옛 이름이다. 제작진은 오키섬 주민들의 조상과 연오랑 세오녀의 관계를 추적해본다.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이즈모에 고대왕국을 건설했다는 신은 스사노오 미코토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스사노오는 일본 천황가의 시조인 아마테라스의 동생으로 행실이 나빠 고천원에서 신라국 소시모리로 쫓겨났다. 그리고 곧 바다를 건너 현재 이즈모 지역에 왕국을 세운다. 일본의 신이 바다 건너 한반도에서 왔다는 것이다.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의 신 스사노오가 됐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스사노오가 신라국 소시모리로 쫓겨나기 전, 누나인 아마테라스와 살던 곳이 바로 고천원(高天原)이다. 고천원을 어디로 볼 것인가는 일본 학계에서도 수백 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다. 경남 거창 가조면에는 일본 왕가의 고향이 거창 가조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가조면에 우두산(牛頭山)이 있는데, 스사노오가 쫓겨난 소시모리가 곧 소머리 산, 우두산이라는 것이다. 선뜻 믿기 어려운 추정이지만, 실제로 일본 학계에서도 고천원을 한반도 남부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있어왔다. 고대에 앞선 문명을 가진 한반도인이 바다를 건너와 문물과 기술을 전해준 과정을 신화로 표현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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