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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부도위험 남의 일 아니다"

입력 : 2008-10-24 10:07:59 수정 : 2008-10-24 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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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말레이시아보다 높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금융위기가 신흥국가의 부도위험으로 번지는 가운데 한국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고강도의 금융시장과 건설부문 지원대책을 내놓았지만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이 같은 신흥시장에 속하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23일 삼성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위험지수(CDS, 5년 만기 국고채 기준)는 22일 473bp(1bp=0.0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지난 8일 315bp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국제공조체제와 한국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별다른 실효성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CDS(신용디폴트스와프)란 채권 매도 때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채권과 별도로 거래되는 일종의 부도 대비 보험이다. 이 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부도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증권은 한국의 경우 환율불안 속에 신용경색현상이 이어지면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브라질보다 신용위험지수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브라질은 386bp였고 태국(257bp), 말레이시아(268bp)도 200bp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도위기가 고조되는 아르헨티나는 무려 3150bp까지 치솟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파키스탄도 2454bp에 달한다.

대신증권도 이날 신흥국의 부도위험이 이미 선진국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곽병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까지 신용경색의 진앙이었던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부도위험 확산은 주춤하는 데 비해 지난달 중순 AIG 사태 이후부터 신흥시장의 부도위험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부도 가능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러시아, 베트남, 남아공, 한국, 필리핀 순으로 연초 대비 CDS 프리미엄이 급등, 선진국으로부터 신용위험 전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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