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진스키 교수 "미국, 박정희 개발독재 지지했다"

조지워싱턴대 재직.. 저서 ''한국의 국가건설''에서 밝혀

“미국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독재를 지지했을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을 통해 경제개혁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국가건설(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을 출간한 그레그 브래진스키(35·역사학·사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1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냉전 이후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몇 안 되는 모델 국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조지워싱턴대 겔맨도서관 산하 국가안보문서보관소에서 추진 중인 한국 관련 문서 기밀해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굴한 한미관계 사료를 토대로 저술작업을 마쳤다. 그는 ‘한국의 국가건설’에서 리처드 닉슨,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부 등의 한국 관련 문서 중 기밀해제된 자료를 토대로 한미관계를 해석했다. 그는 오는 12월 초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미관계사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1960년대 미국은 한국·일본 간 관계정상화를 원했으며, 당시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던 지식인과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본 여행도 시켜줬습니다. 1961년 등 두 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을 미국에 초청해 그의 정통성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이 1980년대에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실수였다”면서 “1980년대 들어 한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지식인과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욕구가 강해지고 반미 감정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베트남 등에서 미국 정책이 실패한 사례를 들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에서 미국의 영향도 중요했지만 국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한미관계에 대해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고 미 대학의 외국학생들 중 한국학생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들면서 “문화적·경제적으로 좋은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아시아 관계사를 전공해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미국 제국주의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미주의보다는 친미주의 감정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매년 두서너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간 시각차가 컸다”면서 “올해와 내년 한미 양국에서 선거를 통해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지금보다는 양국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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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올해의 해외파 선수'는 2007∼2013년까지 메시가 7년 연속 수상했지만 디 마리아가 메시의 아성을 깼다.

    '올해의 국내파 선수'는 루카스 프라토(벨레스)게 돌아갔다.

    올림피아 어워드는 아르헨티나 스포츠기자협회가 1954년부터 매년 시상해온 아르헨티나 최고 권위의 스포츠 행사로, 축구를 포함해 41개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 축구는 2008년부터 국내파 선수와 해외파 선수를 따로 시상하고 있다.

    올해 해외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로 뽑힌 디 마리아는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970만 파운드(약 1천26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월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으로 뛰면서 팀의 10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해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