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팜므파탈 김혜수의 매력

김혜수가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후 20년 이상 톱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결같음’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한 곳에 안주하기 싫어하고 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페셔널’이다. 올 가을 김혜수는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싸이더스FNH 제작)에서 화려한 외모를 지닌 술집마담이자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 역으로 관객 앞에 다시 선다. 최근 ‘얼굴 없는 미녀’ ‘분홍신’ 등의 작품을 통해 미소를 지운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최동훈 감독과 ‘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범죄의 재구성’ 때문이죠.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같은 영화가 없었던 게 아니예요. 있는 걸 그야말로 재구성한 거죠. 최동훈 감독은 그런 능력이 탁월한 분이예요. ‘범죄의 재구성’은 캐릭터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영화예요. 보통 영화하다 보면 메인 캐릭터를 위해서 자기 임무만 수행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인데, 최동훈 감독 영화는 그렇지가 않아요. 놓칠 캐릭터가 없다는 거죠. 하다못해 조그마한 배역, 악역까지도 매력적으로 그려져요.
‘범죄의 재구성’이 파장이 컸던 것은 관객들이 그런 것들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전 그 영화가 개봉할 때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갔다와서 보니 난리가 나 있더라고요. 뒤늦게 정말 인상깊게 봤어요. 그리고 그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 가보면 신인상은 그분이 혼자 다 받고 있던 걸요. 그때 인상적이었던 것이, 수상 소감을 짧고 명쾌하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거 보면서 ‘아, 저게 저 사람 성격이구나’ 하고 느꼈지요. 그분 영화도 그렇잖아요. 영화도 명쾌하고, 유쾌하고, 짧고, 확실하고. (웃음)
◇고양이 같지 않은 여자, 김혜수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매니저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딱 자기 얘기야’라고 그래요. 그리고나서 봤는데, 도박을 몰라도 역시 인물 구성이 재밌더라고요. 정마담의 경우, 매력적이긴 한데 제가 정마담을 표현하기엔 가진 게 너무 없는 거예요. 사람들은 이미지만 보고 제가 정마담 역에 딱이라고 하는데, 사진일 경우야 이미지만 가지고 가능하겠지만 영화는 결국 이미지가 아니라 캐릭터로 끌고 가야 하는 거잖아요. 이미지야 운 좋게 김혜수 개인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 하더라도 정마담이 고양이 같은 여자인데, 사실 저에겐 고양이 같은 면은 없거든요. (웃음) 모처럼 좋은 감독의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너무 욕심이 나던 걸요. 그래서 ‘부족한 건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도움받자’하고 출연을 결심했어요.

◇팜므파탈 정마담
정마담은 원작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캐릭터예요. 원작의 정마담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보면 될 거예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도 정마담에 대해 애착이 컸을 거예요. 그래서 전 어떻게 보면 원작에 대한 부담은 적었어요. 어쨌든 팜므파탈이니까 상당히 매력적인 만큼 부담스러웠어요. 결국 정마담은 전형적인 아주 차갑고 유혹적인 팜므파탈보다는 더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팜므파탈이라고 할까. 가장 어려웠던 건 저에게 고양이 같은 근성이 별로 없는 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거였어요.
◇상대 남자 배우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건 정말 큰 행운이예요. 좋은 역할 맡는 것만큼이나 좋은 파트너 만나는 것이 중요해요. 연기라는 게 절대 혼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자기 연기력이 갑자기 일취월장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앞으로 일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승우씨는 어리지만 정말 좋은 배우예요. 어린 나이에도 질투심이 날 정도로 잘했으니까요.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한석규씨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좋은 배우예요. 정말 섬세하고 실제로 연기도 잘하고, 연기 임하는 자세도 훌륭하고요. 배우로서의 근성이나 인간적인 모습도 거의 만점에 가까워요. ‘닥터 봉’ 이후에 될 듯 될 듯 함께 연기할 찬스는 몇 번 있었는데 어긋났네요. 그러고 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상대 남자 배우가 점점 어려지고 있네요. 바람직한 것 같아요. (웃음)

글 홍동희, 사진 전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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