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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박정희 비밀광복군'' 기록 26년간 수정 안해

입력 : 2006-08-10 15:02:00 수정 : 2006-08-10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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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밀광복군’으로 둔갑시킨 육군본부의 ‘창군전사(創軍前史)’가 발행 이후 26년간 한 번도 개정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은 지금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실과 군사연구소, 육군사관학교 도서관 등에 버젓이 비치돼 군사(軍史) 연구가 사이에서 읽히고 있다.
1980년 8월18일 육군본부가 펴낸 이 책에서 박정희는 해방 전 만주군으로 위장한 비밀광복군으로 등장한다. 1939년 문경보통학교 교사를 하다가 만주로 간 것도 ‘독립군이 되기 위해서’이며, 1945년 초 광복군에 가입해 제3 지대장 김학규 장군에게서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대기하던 중 해방을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가 광복군에 합류한 것은 해방 이후이며, 그 전엔 독립운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검증된 학계 정설이다.
박정희 본인도 1967년 자신의 비밀광복군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김승곤(92) 전 광복회장은 최근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광복군 선배들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광복군이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광복군사를 전공한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그릇된 기록을 바로잡지 않고 놔두면 후손들이 역사를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만큼 개정판 발행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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